지난 27일 경부 고속도로는 ‘노동부장관 퇴진’, ‘민주노조 사수’등 대형 스티커를 부착한 채 줄지어 느리게 달리고 있는 대형 화물트럭들로 인해 곳곳에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들의 정속운행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부산항 주변의 수송로에서도 이루어졌다. 지난 25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끝낸 전국운송하역 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운전하는 트럭들이었다. 지난 25일 5일간의 파업찬반 투표를 완료한 전국운송하역 노조는 26일부터 힘찬 준법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전체 조합원 2,742명 가운데 86.7%인 2,362명이 투표하고, 그 중에서 87.4%인 2,065명이 찬성하여 압도적인 비율로 파업을 결정하였다.
노조는 26일 오전 8시 남구 감만동에 있는 전국화물운송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회사측이 부산항 신선대와 우암부두 지부를 인정할 때까지 3단계의 총파업 투쟁을 무기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운송하역 노조는 1단계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컨테이너 차량의 고속도로 정속운행 투쟁을 단행하고, 2단계로 30일부터 2월 1일까지 부산과 인천의 컨테이너 야적장(CY) 사업장과 경인철도컨테이너기지(ICD), 전국 공항에 대한 태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2월 2일부터는 부산 신선대와 우암 지부의 전면 총파업을 중심으로 전체 지부의 총력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법률과 판례, 노동위의 결정마저 무시하며 단결권을 제한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에서도 운송하역노조의 투쟁을 둘러싸고 지지와 반대의 행동들이 연일 일어나 부산항 민주노조 건설을 둘러싸고 있는 이번 투쟁의 성격을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8일 오후 대표자들이 반개혁적 노동정책에 항의하고 당면 운송하역 노조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노동청 점거농성에 돌입하였으나 다음날 아침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 해산 당하였다. 또 부산본부는 산하 조합원들에게 투쟁 지지와 기금 마련을 위한 뺏지를 판매하는 한편 오는 31일 부산 노동청 앞에서 지역 차원의 항의 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지역차원의 연대투쟁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편, 항운 노조는 28일 점심시간 수백 명의 조합원들을 떼거리로 몰고 와서 사무실을 부수고 난동을 부리며 신선대 지부 조합원을 폭행하여 3명이 119구조차에 실려가서 입원케 하는 등 폭력사태를 자행했다. 그런데도 노동부는 이러한 사태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수수방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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