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지난 3월 16일을 시작으로 6월 13일까지 장장 세 달간의 긴 임금투쟁을 끝내고 일상생활로 돌아간 와브코 코리아 박승위원장을 만나 임투의 성과물 및 과정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 안녕하십니까? 임투 기간 중 매우 힘든 싸움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중요한 타결내용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 우선 임금인상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은 아직 만도가 타결이 되지 않아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저희 와브코의 ‘2000년 임금인상은 만도의 임금협상 결과와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한다’입니다. 단, O/T 적용은 만도와는 별도로 저희는 이번 협상에서 O/T 20시간을 쟁취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노동조합은 만도와 분리될 때 O/T를 한 시간도 적용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두 번째로 저희 노동조합은 이번 임투에서 ‘2001년 1월부터는 주 5일 근무를 한다’에 노사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근무형태 변경의 합의내용은 ‘근무주 토요일은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근무주 토요일에 4시간 근무시는 정상근무(현행)’, ‘근무주 토요일에 8시간 근무시는 특근처리’, ‘근무주 토요일에 월차 휴가시는 월차대체(현행)’ 단, 위 사항은 2000년 12월 31일까지 한한다 입니다. 그리고 공장이전 문제와 주거문제 등을 다루었고 노사가 합의를 도출해 내었습니다.
■ 임금투쟁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좋았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어려웠던 것은 회사가 전임자를 한 명도 인정을 해주지 않고 있어서 교섭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적으로 제약을 받은 데에 있습니다. 회사는 교섭위원들이 강한 투쟁을 배치하려 하면 교섭위원들의 시간할애를 인정하지 않고 무단결근 처리하는 등 횡포를 일삼아 왔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어려운 점은 저희 47명의 조합원 중에는 관리직 조합원이 9명이 있는데 투쟁 기간중에 조합의 투쟁지침을 이행하지 않아서 조직력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이 9명에 대해서는 6월 27일 조합 징계위에 회부하여 불가피하게 징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어려운 점은 VDO나 캄코 같이 저희들도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장과 명목뿐인 사장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명목뿐인 한국인 사장과 교섭을 하려니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아까 거론했던 조합원들 빼고는 삼 개월간의 교섭기간 중에도 조합원들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일사분란 하게 투쟁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 와브코가 만도 평택공장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는데 진척 상황을 어떠한 지요?
– 저희는 2001년 2월까지 공장이전을 완료하는 걸로 잡혀 있습니다. 공장위치는 평택부근의 어연리 한산공단으로 이전하는데 웃기는 것은 회사가 공장이전에 필요한 투자의 모든 비용을 투자로 보지 않고 제품원가로 보고 있고 그렇게 강행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의 속성을 또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만도가 아직 임금협상 중에 있습니다. 만도가 많이 받아내면 와브코 조합원들도 같이 적용 받게 되는데 만도 조합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만도가 처음에 집단교섭으로 한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집단교섭에서 대각선 교섭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아서 동지의 입장으로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지도부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조합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자세로 임했다면 그런 아픔은 빠르게 치유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활동가들도 대안있는 비판은 해야 하지만 집행부의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는 거니까 투쟁시기에는 집중하는 투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활동가들도 이젠 질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만도 동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 저희 와브코 동지들은 한 때 만도의 조합원이었습니다. 저 또한 마찬 가지구요.
하지만 만도 동지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 때가 간혹 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와브코 동지들은 평택공장이라는 한 울타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격려의 말은 고사하고 가끔 지나가는 농담으로 저희들을 비하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싫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동지들은 말속에 뼈를 담아서 저속한 농담을 합니다. 물론 저하고 친하다고 생가해서 그렇게 가벼운 농담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제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저희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다른 노동조합의 조합원이 아니라 나와 같은 조합원들이라는 자세로 대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