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기는 롯데호텔 36층입니다.(없는 자의 아픔을 아시나요.) 6월 29일 새벽 4시 롯데호텔 36층 현장에 있었던 롯데호텔 직원(노조원)입니다. 우리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경찰이 도끼와 연막탄, 섬광탄으로 투하하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우리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맨몸으로 막았습니다. 폭력경찰이 섬광탄을 투하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섬광탄은 무기도 갖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사용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나 경찰은 섬광탄을 1분에 3개씩 발사하여 몇몇의 남자직원과 여자직원들이 피를 흘리고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있던 여자들은 119, 112, 방송국, 신문사, 청와대 등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여기에 부상당한 사람들이 많고, 임신한 여자들이 20명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빨리 와주세요.”라며 호소를 하였습니다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36층은 연막탄과 섬광탄의 투하로 연기가 자욱하여 사람들을 알아보기가 힘들었고, 숨이 막혔습니다. 그래서 유리창을 깼습니다. 유리창 밖으로 여성들은 하얀 천에 “S.O.S. 시민여러분 도와주세요. 환자가 발생했어요.” 라고 써서 흔들며 외쳐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여자들이 울고, 몇몇의 여자들은 기절하였습니다. 또한 문을 막고 있던 남자들이 뛰어 들어왔고 그 뒤로 술 냄새가 확 풍기는 폭력경찰들이 도끼와 곤봉과 방패로 뛰고 있던 남자들을 때리면서 “씨발놈들 엎드려!”라며 말했습니다. 그걸 막던 여자들에게도 곤봉과 방패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개 같은 년들, 조용히 해!”라며 욕설과 반말로 진압을 했습니다. 진압과정에서 도끼와 곤봉으로 맞은 한 롯데호텔 남자직원이 머리에서 피 덩어리를 흘리고 쓰러지면서 몸에 마비가 와서 여자직원들이 “급한 환자가 발생했어요, 구급차를 불러주세요.”라고 경찰에게 말했지만 그 말을 묵살하고 그 여자들을 때리고 짓밟았습니다.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21세기민주경찰이 아니었습니다. 70년대 TV에서 보던 폭력경찰이었습니다. 공포에 떨던 한 임신한 여성이 하혈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상황은 너무나도 처참했습니다. 폭력경찰은 우리에게 엎드리게 하고 개처럼 길 것을 명령했습니다. 우리는 맞을 까봐, 맞는 것이 두려워 개처럼 기었습니다. 폭력경찰은 여자들 위로 마구 밟고 다녔습니다. 여자들은 울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폭력경찰은 소리나는 여자들에게 곤봉으로 때렸습니다. 연행당시에는 여자경찰에게 연행되어야 했지만 저희여자들은 폭력경찰에게 맞는 것이 두려워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응했습니다. 우리 롯데호텔 직원들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무조건 사복입은 사람이 보이면 폭력과 구타를 자행했습니다. 그때의 상황이 너무나 생생하게 생각나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나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21세기에 과연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의사들 파업에는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던 정부가 힘없는 노동자에게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있는 자에게는 약하고 힘없는 자에게는 강한척하는 정부가 몸소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롯데호텔 노동조합은 4월부터 회사측에게 교섭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회사측은 교섭을 회피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은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1차 교섭 때는 사가(롯데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섭을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노동조합은 재교섭시도를 했지만 회사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조원들의 파업 찬성, 반대 투표를 하여 92%라는 찬성의 결과로 6월 9일 파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노조원인 계약직 직원들의 계약이 6월 8일 이었지만 파업을 하지 않은 계약직 직원들에게 계약을 미루었습니다. 노조 측에서 요구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비정규직, 정규직화 ② 봉사료 잉여금 ③고용안정 ④정년 연장 등이었습니다. 저희 호텔은 비정규직(계약직)이 호텔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직원이 하여 봉사료를 받는데 그 돈을 회사측이 착취하였습니다. 또한 40%를 차지한 비정규직(계약직)은 언제까 지 회사가 계약을 해줄 지 불안해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롯데호텔 정년은 55세입니다. 그러나 사장 장성원은 70세입니다. 간부들 또한 평균 연령이 55세를 넘습니다. 우리의 파업은 제3자(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노조와 회사측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교섭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프래스 센터가 개설되어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원하여 저희 노조원들은 6월 13일 롯데호텔을 벗어나 여의도에서 가족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조합원을 우롱했습니다. 노조가 불가능한 것에 억지 주장을 부리는 것이 아닌 I.M.F 이후 매년 단기 순이익 800억의 흑자를 남기는 회사측의 경영상황을 고려 할 때 수용 불가능한 일이 절대 아니며 동종 업계인 하얏트, 리치칼튼, 호텔 리베라 그리고 프라자호텔 등이 실시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롯데호텔 노동조합의 파업은 조합원들의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조차 박탈한 회사측에 대한 조합원들의 단결된 요구인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우리 조합원만을 위한 요구가 아닌 롯데호텔고객에게는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고 나아가 가족에게는
삶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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