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1일에는 금속연맹 임시대의원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금속산별 건설안에 대한 결정을 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지난 23일 연맹 중앙위원회에서는 새벽까지 가는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산별건설안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못하였다. 결국 단일안을 성안하지 못하고, 조직체계에 대해 3가지 안을 각각 제출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각 안의 최대 쟁점은 조직형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지역지부를 중심으로 할 것인가? 기업지부를 인정할 것인가? 업종별로 분류할 것인가? 이다. 만도기계 노동조합은 전국에 5개의 지부와, 3개의 법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만큼 산별건설에 대한 접근이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조직의 발전에 대한 노동자적 관점이 더욱 중요할 때이다. 금속산별 건설에 대한 논쟁을 들여다보면 주장하는 논거가 한편으론 자신들이 처한 조건과 기득권에서 출발하기도 하고, 전체 노동자의 발전과 희망을 담기고 하는 등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이럴수록 정체 노동자의 단결과 전체 자본에 맞서는 금속산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런 관점에 입각해 본다면 산별노조의 건설은 첫째 기업별 의식을 넘어서는 조직형태를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투쟁과 조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정규직 노동자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미조직노동자를 포괄하는 조직형태와 조직발전 경로를 그려야 하고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산별노조는 중앙으로 제반의 힘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러하기에 파업권은 본조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지부도 독자파업권을 가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본조의 승인으로 파업이 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고로 가능해야 한다. 노동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중앙집권화된 본조만 가지는 것이 아닌 현장까지 그 무기를 쥐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현장의 강화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현재 연맹의 현장위원제도는 그 내용이 막연한 상태이다. 현재의 기업별 조건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자본의 공격과 탄압을 맞부딪치는 것을 이후 산별건설과정에서 현장활동가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체계와 운영을 목적의식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논의되는 산별건설논의는 너무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논의되어 온 산별건설 토론 과정은 현장의 동지들과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얘기들일 수밖에 없다. 이제야 ‘철의 노동자’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상태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정은 만도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산별건설 논의는 소수 간부들의 몫이었다. 이런 상태로 산별을 건설한다는 것은 용을 그리려다 뱀의 꼬리만 그리는 꼴이 될 수 있다. 자본의 포섭정책과, 분열정책에 놀아나는 허약한 산별을 건설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산별건설의 논의를 대중적으로 해 들어가야 한다. 또한 논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부터 산별원리에 맞는 실천을 해 들어가야 한다. 산별노조는 직종과 업종을 넘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실현해 가는 것이다. 그 길은 현장 내부의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나의 동지로, 우리의 조합원으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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