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MBC PD수첩에서 방영한 ‘어느 재벌 회장의 화려한 재기’를 본 우리는 다시 한번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지난 2년간 어렵게 지내온 우리 노동자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IMF와 부도기간 중 30%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았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시절이 바뀌었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부도를 일으킨 재벌이 구조조정을 통해 재벌의 위기를 노동자에게 전적으로 뒤집워 씌우고 재벌은 다시 대주주로 복귀하는 세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랴? 있는 놈들은 그럴 수 있지 하고 말 것인가?
한라시멘트 해고자들처럼 이 부도덕한 현실을 바꾸는데 나서겠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만도기계노동조합도 계속적으로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또한 지분문제에 대한 해명을 촉구해왔고, 체이스와 정몽원회장과의 면담도 해왔다. 그리고 지난 9월 22일에는 ‘재벌환수 집단소송’을 위해 민주노동당의 촉구대회가 시그마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 정도의 방식으로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다.
주식취득 자금(150억원)의 출처를 밝혀내고, 지분 20%를 부도로 인해 고통받은 전체 만도노동자들에게 무상으로 배분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법인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사주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문제의 초점을 회피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노동조합은 이 문제를 (구)만도기계동지들과 힘을 합해 투쟁을 확대하고 전면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할 때이다.
노동조합이 ‘철노’를 통해 주장한 ‘의혹을 밝히고 지분을 무상 배분하라’ 투쟁 기조를 적극 지지한다. 나아가 노동조합은 이번 정몽원지분 무상 배분 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모아내고 반드시 목표를 쟁취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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