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확정된 5대 그룹의 구조조정(빅딜) 방침에 따라 또다시 대량실업이 예상되자 노동계가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하던 노사 및 노정 관계가 연말을 맞아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총(위원장 이갑용)은 8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단위노조대표자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정권과 독점재벌은 또다시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기간산업의 수만명 노동자를 정리해고시키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이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20여명은 국회의사당 맞은편 대림엔지니어링빌딩 앞에서 무기한 텐트농성 투쟁에 돌입했으며, 오는 12일 서울 종묘공원 등 6대 도시에서 전국동시다발집회를 열어 대정부·대국회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정리해고 중단과 노동시간 단축 △교원노조 법제화 △실업자의 초기업단위노조 가입 및 의료보험 통합·일원화 △경제청문회 즉각 실시 및 경제파탄 원인 철저규명 △구속노동자 석방 및 수배해제 등 5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대통령이 주재한 정·재계 간담회와 관련해 “정부와 재계가 추진하는 민간부문 구조조정은 경제파탄의 책임이 있는 독점재벌을 다시 살찌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도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구조조정이 고용조정 및 대량해고로 이어질 경우 산하 전 조직을 동원해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노총은 이를 위해 긴급고용안정대책기획단을 구성했다. 최대열 노총 홍보국장은 “5대 그룹 구조조정은 재벌개혁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이것이 대량해고로 이어질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와 맞교환될 것으로 알려진 대우전자노조(위원장 김수도)도 이날 성명을 내어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하는 빅딜 추진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상급단체 및 계열사 노조 등과 연계해 생존권 수호를 위한 총력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자동차도 이날 직원들이 이틀째 작업을 거부한 채 항의집회를 열어 조업이 전면 중단됐으며, 시민단체 등의 항의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자동차의 조업중단으로 협력업체들의 조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의회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삼성자동차 빅딜 반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삼성차 살리기 범시민비상대책위’도 9일부터 삭발 및 단식투쟁을 벌이고 12일에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 부산/이수윤, 김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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