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로 와서 대화하자”…”합의사항 이행안되면 전면투쟁 불가피”

노동부장관이 장기간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찾아 대화로 현안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설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이기호 노동부 장관은 여의도 장기신용은행앞 농성장에서 단식 13일 째를 맞고 있는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을 찾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농성장에 도착, 약 20여분간 이갑용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이갑용 위원장은 “교원노조 법제화, 구속자 석방, 의보통합, 실업자 초기업단위노조 허용 등에 대한 합의 사항을 정부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구속수배 문제의 경우 삼성자동차나 대우전자 노동자들과 비교할 때 명백한 민주노총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기호 장관은 “구속자문제의 경우 사법당국의 선처를 요청 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또 교원노조 문제도 임시국회때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교원노조 법제화의 경우 다른 사안에 대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보다 강력한 의지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장관은 하루빨리 단식을 끝내고 노사정위 등을 통해 문제해결을 촉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개혁법안에 대한 법제화가 노동부의 의지만으로 해결되기 힘든 것들이어서 이날 이 장관의 방문은 별다른 성과를 보진 못했다. 이갑용 위원장은 “합의사항마저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정위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현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민주 노총의 전면적인 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측은 “노사정 위측에서 김원기 노사정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을 면담해 현안을 거론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며 “이제 공은 대통령에게로 넘어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갑용 위원장은 애초 정기국회가 끝나는 18일까지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임시국회가 19일부터 이어짐에 따라 무기한 단식농성을 계속 하기로 했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8.12.22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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