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민주노총의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노동계가 정리해고의 최대 피해자’ 라는 위기감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노사정위 탈퇴는 물론 대정부 투쟁. 총파업 등의 결의가 1시간여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이날 대회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 1주년 직후인 오는 27일을 기해 서울광화문에서 대규모 대정부 집회를 갖기로 일정을 잡는 등 강경 일변도였다.

민주노총 이갑용 위원장은 특히 회의 시작발언에서 지난 21일 김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에 초대됐다가 갑작스레 취소된 것을 거론하며 “국민의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고 말해 참석한 3백여명의 대의원들을 격앙시켰다.

이위원장은 이어 “지난해가 정리해고 전초전이라면 올해는 전격전” 이라고 선언하면서 노사정위 탈퇴의결. 투쟁계획 등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해 줄 것을 부탁했고 대의원들은 “이의 없다” 는 말로 5분만에 통과시켰다.

‘3월은 구조조정 투쟁, 5월은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등 일정이 발표 되자 참석한 대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행사장은 ‘껍데기 노사정위 즉각 탈퇴’ 라고 적힌 벽보가 나부꼈고 해고노동자들의 구호제창 등이 이어지면서 “노사정위 탈퇴가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준다” 는 우려섞인 의견은 강경한 다수 의견에 밀려 나올 구석이 없었다.

또 민주노총의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노사정위 전술적 활용론’도 이 날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일본 NHK 등 외국 언론들도 이날 대의원대회를 경쟁적으로 취재하면서 노동계의 불안이 국내만의 관심사가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와의 대화채널은 닫지 않겠다” 고 밝혀 앞으로 노정(勞政) 대화 가능성은 남겨놓았다. (강홍준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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