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북한에서 현대의 남북경협사업 실무를 총괄할 ㈜현대아산의 평양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같이 밝히고, {현대의 북측 경협 파트너인 조선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등의 관계자들과 협조가 용이한 평양 시내나 평양 인근 지역에 설치할 것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평양법인이 설립될 경우 북한법에 의해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 세워지는 첫 한국 기업이 될 전망이다. 현대는 평양법인의 대표이사로 김고중 현대아산 부사장(전 현대종합상사 북경지사장)을 내정한 상태이며, 평양법인에는 수십명의 현대아산임직원들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현대와 아태위는 현지법인 설립 합의서를 이미 교환했으며, 현대는 자본금 300만달러 규모의 법인설립을 위한 서류를 지난달 북한 당국에 접수시켰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평양법인의 성격은 합영, 합자, 외국인 기업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현대가 단독 출자하는 외국인 기업으로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한국 기업이 북한에서 외국인 기업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법인은 금강산 관광과 개발사업 이외에 평양 실내체육관 건립, 서해안 공단 조성, 현지 광고판 설치 등 대북 경협사업 전반에 대한 실무를 북한 현지에서 총괄할 계획이다.

평양 현지법인이 설립될 경우 정주영 명예회장은 한달에 1∼2회씩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작년 11월 금강산 관광선 취항 이후 북측과 광범위한 분야에서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 내에 법인을 갖추지 못해 실무협조 등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윤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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