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의 큰 뜻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실현의 주체와 방법을 둘러싼 엇갈리는 의견들은 좀처럼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진보정치의 메카로 떠오르는 울산 동구에서도 이런 시각 차이는 존재한다.
핵심적인 논란은 `노동자구’의 특성상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보궐선거에서 현대자동차노조는 노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순영 후보를 밀었다. `노조 소식지’와 `현자노조신문’ 등을 통해 공식적 지지를 선언했고 가두 홍보때면 노조 대의원이나 활동가 등이 조직적으로 참가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조 등은 중립을 선언했다. 지난해 지자체선거 때 노조 차원에서 노보 수십만장을 뿌리며 이 구청장의 남편인 김창현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였다.
이들 노조가 한 발을 뺀 가장 큰 이유는 노동자 출신을 구청장 후보로 내려던 뜻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비노동 출신인 이영순 후보를 내세운 데 대한 반발이었죠. 울산 민주노동당의 경우 비노동쪽 출신인 울산연합 활동가의 비중이 높아 이씨가 후보로 뽑혔습니다.”(하부영 현대자동차노조 부위원장)
물론 노조의 공식적 지지가 없는 가운데서도 노동자들은 몰표로 이씨를 밀어줬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천병태 민주노동당 공동대표(울산연합 의장)는 이에 대해 “노조 활동가들이 개인 차원에서 많이 뛰어준데다 노동자들도 자신들의 후보로 인정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곽진호 현대중공업노조 기획국장은 “구조조정에 억눌린 노동자들이 개별적, 심정적으로 동조한 것일 뿐, 적극적 정치의식의 표현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곽 국장은 “노동현장의 일상문제를 중심에 둬야 하며, 노동현장의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당만 만들어 선거에 나선다고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원 울산참여자치연대 대표는 “동구같은 `노동자구’에서 노동자의 정치적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민주노동당 같은 진보정당 활동에 노동자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노동자 후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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