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산재 은폐 경찰 고발, “김범석 등 전·현직 대표 엄정 수사해야”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산재 사망을 은폐하려 한 쿠팡 전·현직 대표를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경찰에 고발했다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김범석 쿠팡 의장과 해럴드 로저스 대표박대준 전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출처 : 공공운수노조

이번 고발은 2020년 10월 쿠팡 대구2물류센터에서 야간 장시간 노동 끝에 과로로 숨진 고 장덕준 씨의 사망과 관련해쿠팡이 조직적으로 산재를 은폐하려 했다는 내부 메시지와 정황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뤄졌다노조와 대책위는 쿠팡이 사망 직후 현장 CCTV 영상을 서울 본사로 옮겨 분석하며고인의 과로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관리·지시했다고 주장했다이날 경찰은 고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산재 은폐는 한 노동자의 죽음을 덮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이어 산재는 노동자가 일하다 다치거나 숨졌을 때 최소한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가 합의한 제도인데기업이 이를 조직적으로 숨기면 치료와 보상재발 방지 모두 불가능해진다며 쿠팡의 산재 은폐는 노동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밝혔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도 이번 고발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산재를 은폐하지 말고 예방하라최소한 다치거나 죽는 사람을 줄 달라는 요구가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됐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 높였다이어 그는 쿠팡이 산재 은폐 과정에서 노동자 개인정보와 고객 주문 내역까지 활용한 점을 언급하며 죽음을 능멸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상연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고발 취지를 설명하며 김범석 의장은 고 장덕준 씨 사망 이후 업무 내용과 과로 사실을 은폐하라고 직접 지시했고해럴드 로저스와 박대준 전 대표는 이에 따라 CCTV를 선별·분석해 조사기관에 전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뿐 아니라 증거인멸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번 수사를 통해 기업 범죄에 대한 명확한 선례가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이어졌다김혜진 쿠팡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쿠팡의 대응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김혜진 집행위원장은 쿠팡은 노동자가 사망하면 책임을 노동자 개인에게 돌리며 지병’, ‘개인 건강 문제라는 식으로 죽음을 왜곡해 왔다며 고 장덕준 씨의 경우에도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게 하라는 지시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명백한 산재 은폐라고 말했다그는 산재를 숨기면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들의 죽음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도 최근 드러난 쿠팡의 산재 은폐 정황은 한 기업이 행정부·입법부·사법부 위에 군림해 온 구조를 보여준다며 노동자의 죽음을 지우려 한 조직적 범죄에 대해 책임자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대책위는 기자회견 직후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이들은 쿠팡에서 더 이상 노동자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수사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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