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라토의 이주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초과 노동에 맞서, 70개 의류공장에서 ‘주 40시간 노동(8×5)’을 요구하는 동시다발 파업(Strike Days)을 벌여 68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소규모 공장들이 ‘조직 불가능한 영역’으로 간주돼 온 가운데, SUDD Cobas 노조는 지리적 구역별 연대를 통해 장기 파업과 봉쇄를 조직하며 새로운 투쟁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파업은 “불가능한 공간에서도 연대는 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으며, 초단위 생산 구조 속 착취받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권 쟁취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줬다.
펀자브 출신 이주노동자 비르라(61세)는 이탈리아 남부 라치오 지역에서 하루 5~6유로를 받고 27년간 농장에서 일하다 출근길 자전거 사고로 사망했으며, 이 사고는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구조적 방치 속 산업재해로 여겨진다. 이 지역 농업은 열악한 근무환경, 불법 중개업자, 노동 착취, 서류 미비자 고용, 보호 장비 없는 작업 등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철저히 외면한 채 유지되고 있으며, 그의 죽음조차 지역 언론에는 무명 인도인 사망으로 축소 보도되었다. 국가와 지역 당국은 이주노동자들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방기해왔고, 이는 더 많은 ‘비르라’들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다 — 저자는 그의 삶을 기록함으로써, 그가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US 스틸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한 가운데, 해당 공장은 이미 수차례 화학물질 사고와 환경법 위반으로 고위험 판정을 받았던 시설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화학 산업계의 요청에 따라 EPA의 위험시설 정보공개 시스템을 4월 폐쇄했고, 이는 공공의 안전 경고 체계를 무력화시킨 셈이다. 트럼프의 EPA는 규제 완화와 함께 화학안전위원회(CSB) 폐지를 추진하며, 점점 잦아지는 산업 재해에 대한 감시체계가 전례 없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집배노조(CUPW)의 파업권을 반복적으로 제한하고, 노동부 장관직까지 폐지하며 반노동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조 탄압과 보조를 맞추는 행보로, 노동자 권리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가 되고 있다. 집배노조는 낭비적인 경영에 맞서 더 저비용·친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싸움은 전체 노동계급과 사회운동 진영의 단결된 저항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시 곳곳의 빨래방에서 일하는 이민 여성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건강 위협, 임금 체불 등 오랜 착취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며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이민자이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이 여성들은 팬데믹 기간에도 필수 노동자로 간주되었지만, 보호 장비조차 지급받지 못한 채 일해왔다. 노동자 단체인 '세탁노동자센터(Laundry Workers Center)'와 함께 이들은 임금 체불 소송, 노동 조건 개선 활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일부는 직장으로 복귀하고 새로운 노동자들에게 권리를 알리는 활동도 하고 있다. “단결은 힘이다”라는 신념 아래, 이 여성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독일의 조사에 따르면 AI에 직업적으로 노출된 노동자들이 정신 건강이나 고용 안정성에서 특별한 악영향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AI 도구를 자주 사용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삶과 일에 대한 만족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의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자율성·스트레스·직무 의미 등 정성적 측면에서도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독일의 사례는 강력한 노동시장 제도가 AI 도입의 충격을 완화했음을 보여주며, 타국에서는 별도의 제도적 장치가 요구될 수 있다.
영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유나이트(Unite)가 버밍엄 쓰레기 수거노동자 파업 사태에 대한 미온적 대응을 이유로 앙겔라 레이너 부총리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노동당과의 관계 재검토를 선언했다. 유나이트는 노동당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고 비판하며, 버밍엄 시의 ‘파업 회피 전술’과 여성 노동자 차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레이너 측은 이미 유나이트를 탈퇴했으며, 노조의 요구는 평등임금 원칙에 어긋났다고 반박했다. 노동당과 주요 노조 간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문제다. 구글, 세일즈포스,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초급·사무직 노동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좌파는 기술 회의주의나 분산된 대응으로 인해 이 문제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 AI는 자본이 고임금 노동을 대체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수단이며, 노동계급 전체의 불안정성과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지금은 기술 발전을 감시만 할 것이 아니라, 공공 기술로의 전환, AI 기반 공공 일자리 창출 등 과감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지식 노동자는 탈산업화와 글로벌화 속에서 새로운 중산층으로 부상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과 초경쟁적 고용 시장은 이들조차 임금 억압과 고립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 등의 '탈노동자주의' 이론은 지식노동의 자율성과 해방 가능성을 예견했지만, AI는 오히려 이 노동을 공장처럼 규율 가능한 노동으로 바꾸고 있다. 자율성의 환상이 깨진 지금, 세계 곳곳의 섬유 노동자, 코발트 광부, 플랫폼 노동자와 함께 연대하는 초국적 노동운동이 절실하다고 이 글은 주장한다.
중국 노동운동 전문가 만프레드 엘프스트롬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파업과 시위, 노동 NGO 활동이 정부 정책에 변화를 일으켜왔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감시와 억압이 심화되며 독립적인 노동 조직들이 사실상 해체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 혼다 파업과 2018년 자식(Jasic) 사건 등 역사적 사례를 분석하며, 노동자들의 투쟁이 국지적 개혁과 동시에 국가의 억압 기구 확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전자 산업 노동자, 하청 구조, 이주노동자 문화, 청년층의 조직 시도 등을 조명하며, 억압적 체제하에서도 저항이 국가를 양면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