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Jon Tyson
점점 더 친숙해지는 모순이다. 디지털 플랫폼은 기업 미디어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동시에 새로운 검열자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은 억압된 자료의 확산을 가능하게 하여 대안적 담론을 주류 인식의 전면에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 디지털 플랫폼의 모기업들은, 그들의 과장된 선전과 광고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적 현상 유지를 위해 제도권의 전임자들만큼이나 헌신적이다. 이는 관련된 모든 침묵과 억압을 수반한다.
빅테크가, 가자지구에서 시오니스트 국가가 벌인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최근의 집단학살(전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대변인 크리스 거너스가 "인류 역사상 처음,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집단학살"이라고 묘사한)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처리하는 방식은, 침묵의 강요가 표준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이러한 방식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체계적인 반팔레스타인 정책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나는 빅테크와 시오니스트의 팔레스타인 억압이 교차하는 지점을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라고 분석한다.
탁월한 범인
2012년 4월 9일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인수한 페이스북(Facebook)은 2021년 10월 28일 메타(Meta)로 리브랜딩되었다. 페이스북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검열과 억압을 지속적으로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에 대한 '살인 명부'를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라벤더(Lavender)'의 데이터 포인트 중 하나로 왓츠앱(WhatsApp) 그룹 멤버십에 의존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군(IOF)은 AI 프로그램이 생성한 '용의자'의 정확성을 검증할 의무가 없으며, 가족과 함께 집에 있을 때 폭격을 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빠 어디야(Where's Daddy?)"라는 교활한 이름의 또 다른 AI 프로그램은 IOF가 암살 표적이 된 팔레스타인인이 집에 언제 있는지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블로거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며 Tech for Palestine의 공동 창립자인 폴 비거가 지적했듯이, 왓츠앱이 사용자 그룹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IOF에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실은, 이 메시징 앱의 모회사인 Meta가 보안 약속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학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집단학살의 공모성은 메타의 플랫폼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삭제하는 것을 포함하여 때로는 더 미묘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2024년 6월 4일 화요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페라스 하마드(Ferras Hamad)는 메타가 팔레스타인 콘텐츠 제작자를 검열하고 있는지 조사하는 데 그의 전문 지식을 사용한 후 해고당하자,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마드가 발견한 사실 중에는 인스타그램(메타 소유)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음란물로 잘못 분류하여, 가자지구의 유명 팔레스타인 사진기자 모타즈 아자이자(Motaz Azaiza)의 계정이 추천되지 못하도록 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 자동화된 부적절한 플래그 지정은 친팔레스타인 콘텐츠가 메타의 플랫폼에서 체계적으로 삭제되는 주요 메커니즘 중 하나다.
2024년 2월 8일, The Intercept는 메타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디지털 옹호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텐츠 조정 목적으로 '시오니스트'라는 용어를 '유대인(Jew/Jewish)'의 대용어로 식별하는 것으로, 이는 자사 플랫폼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반시오니스트 발언을 효과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다.
이 폭로는 메타가 시민사회단체에 피드백을 요청하면서 1월 30일 보낸 이메일의 결과로 일어났다. 이 이메일은 이후 The Intercept와 공유되었다.The Intercept 기사의 기자 샘 비들(Sam Biddle)은 이 이메일에서 메타가 "사용자와 이해 관계자가 최근에 보고한 콘텐츠에 비추어" 정책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해 관계자의 신원을 공유하지 않았고 문제의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예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 7amleh, MPower Change, Palestine Legal 등 73개 시민 사회 단체는 메타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잠재적인 정책 변경에 항의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948년 시온주의 민병대의 공격으로 잃어버린 조부모의 집 열쇠 사진이든, 지난 몇 달 동안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학살 행위에 대한 문서와 증거이든, 그들의 일상적인 경험과 역사를 세상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다."
2020년,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VP)는 30개 단체와 함께 "페이스북, 우리는 이야기해야 한다"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 메타가 '시오니스트'라는 용어의 비판적 사용을 혐오 표현으로 분류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 캠페인은 비슷한 이메일 폭로에 의해 일어났고, 잠재적인 정책 변경에 반대하는 청원은 처음 24시간 동안 14,500개 이상의 서명을 모았다.
2021년 5월, 비들은 페이스북이 해당 정책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플랫폼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적어도 2019년부터 해당 정책을 콘텐츠 검토에 적용해 왔으며, 결국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폭력에 대한 소셜 미디어상의 비판을 억누르는 폭발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셰이크 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인 예배자들을 잔혹하게 폭행하고, 2021년에는 가자 지구에 치명적인 폭격이 가해지는 등의 일들이 포함된다.
여전히 거부된: 서술할 권리
2021년 디지털 플랫폼 전반에 걸친 반팔레스타인 검열의 물결로 인해 나는 알 자지라를 위한 논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팔레스타인 역사학 교수인 마하 나사르(Maha Nassar)가 50년 동안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저널리즘 산출물을 분석한 것과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연결했다. 나사르가 발견한 것은, 팔레스타인 지식인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야기할 권리'가 거부되었다고 선언한 지 36년 후, 기업 미디어들의 매체에서 팔레스타인에 '관한' 글은 넘처나는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말할 기회가 드물다는 것이었다. 나는 디지털 플랫폼이 기업 미디어의 누락에 대한 즉각적이고 광범위하게 접근 가능한 교정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구실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검열로, 이러한 언론의 반팔레스타인 인종주의의 직접적인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일한 범인은 기업 미디어였다. 오늘날에는 실리콘 밸리가 그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나는 이 현상을 "디지털 아파르트헤이트"라고 규정했다. 당시 나는 이것이 단 한 번의 기사일 것이라 여겼다. 2021년 팔레스타인에 대한 광범위한 소셜 미디어 검열은 확실히 확대된 것처럼 보였지만, 팔레스타인 투쟁에 대한 전 세계적 서사의 변화도 전환점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셰이크 자라의 퇴거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의 억압을 가시화했고, 이는 CNN과 같은 기업 미디어 매체 내에서 팔레스타인의 목소리와 관점을 더 많이 포함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식민지 폭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Meta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검열을 강화하며 후퇴하려 했을 때, 그것은 지속 불가능성에서 비롯된 절망감처럼 느껴졌다. 물론 빅테크가 기업 미디어의 바통을 이어받아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지우고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었다.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팔레스타인 투쟁에 대한 지지가 증가하면, 소셜 미디어 대기업들도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일회성 주제일 줄 알았던 것이 프리랜서 저널리즘의 반복되는 초점이 되었다. 나는 Mondoweis와 The Electronic Intifa에 Stopantisemitism.org와 그 제휴 소셜 미디어 계정과 같은 온라인 시오니스트 단체의 블랙리스트, 괴롭힘부터, 메타 및 X(이 글의 대부분이 작성될 당시에는 아직 트위터였다) 같은 플랫폼에서 팔레스타인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고 검열하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억압에 대한 기사를 썼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이른바 "잔디 깎기"와 같은 특정 발화점을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 대기업들이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심하게 억압하면서 처음에는 확대된 것처럼 보였던 것이 이제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이 너무도 분명해졌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반시온주의 및 친팔레스타인 콘텐츠에 대한 디지털 억압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치명적인 식민지 폭력과 인종차별의 연장선상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점점 더 깊은 인상을 받으면서, 나는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디지털 억압을 다루는 책이 빅테크가 어떻게 구조적 억압 시스템을 강화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관련한 비판적 추세에 시의적절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작가로서 우리는 광범위한 주제에 특별한 흥미와 집착을 가지고 접근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사적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억압하는 데 있어 빅테크 기업의 역할과, 기업 미디어를 지배하는 제국주의적 검열 규범과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간의 잠재적 갈등에 대한 내 자신의 관심을 고려, 내 작업의 대부분은 소셜 미디어에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팔레스타인에 대한 기술 억압과 관련해 조나단 쿡(Jonathan Cook ), 안토니 로웬스타인(Anthony Lowenstein), 모나 슈타야(Mona Shtaya), 나딤 나시프(Nadim Nashif), 미리얌 아우라흐(Miriyam Auoragh)(몇몇을 예로 들면)와 같은 작가와 학자들의 분석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팔레스타인의 디지털 권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앞서 언급한 7amleh와 #NoTechforApartheid 캠페인 같은 단체가 중심이 되어 필요한 옹호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팔레스타인에만 전념하지 않는 공간에서 출판된 이 주제에 대한 책이, 팔레스타인과 그 동맹국에 대한 디지털 억압과 빅테크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박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허세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는 억압과 착취의 다른 시스템을 교정하기보다는, 그 내부 중심의 톱니이다. 기술 봉건주의와 감시 자본주의의 비평가들이 지적했듯이, 빅테크의 착취에 대한 선호는 자본주의를 전면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작동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침묵의 언어를 거부하기
그래서 2022년 10월 13일, 나는 많은 작가들이 하는 일을 했다. 팔레스타인의 디지털 억압에 관한 기사를 바탕으로 한 비평 에세이집을 한 언론사에 투고했다. 『예속의 조건:시오니즘, 실리콘 밸리, 그리고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에서의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는 The Censored Press와그 파트너인Seven Stories Press에 의해 한 달여 만에 출판이 승인되었다.
그리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현재의 집단학살을 시작했다.
갑자기 단어를 조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흡혈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말할 수 없는 것 앞에서 어떻게 언어를 만들어 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내 안의 무언가가 닫혔다. 그 후 몇 달 동안 나는 버림받은 사람의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다. 시위에 참석하고,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강의실에서 팔레스타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내 머릿속에서 가장 마지막에 떠올랐던 것이었다. 사실 한동안은 글을 전혀 쓸 수조차 없었다. 편집자들이 나에게 원고를 의뢰했지만, 이메일이 쌓이는 동안 커서가 깜박이는 것을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고, 마침내 의뢰인들이 내 침묵의 언어를 알아차린 후에는 완전히 멈췄다.
깨달음은 서사의 표준적인(때로는 진부할 수도 있는) 구성 요소다. 하지만 허구와 경험은 변증법적 관계를 공유한다. 각각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몇 가지 중요한 사건들이 내 의식의 변화에 영감을 일으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우선, 아무리 숨으려고 애를 써도 당면한 과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빛이 없는 침대에 누워 희미한 푸른빛의 휴대폰 불빛만 비추며 잔혹 행위에 대한 녹화본을 보고, 문제의 자료에 대한 디지털 제한과 노골적인 삭제를 지켜보면서, 나는 내가 글을 쓰지 않으려 했던 바로 그 역학 관계를, 거의 끊임없이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팔레스타인 동지들로부터 훌륭한 글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을 받으면서, 글쓰기와 분석이 해방 투쟁에서 특별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결국 시오니스트 국가가 최근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팔레스타인인 학살은, 헤아릴 수 없는 물리적 파괴와 학살 외에도, 공포와 항복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양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팔레스타인 해방을 옹호하고 집단학살에 저항해야 한다. 나는 무엇보다도 항상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나는 『예속의 조건』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고유한 플랫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미국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에 대한 대대적인 범죄화 물결이 일어나면서 디지털 억압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민지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학살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혐오 발언 프레임워크 아래 식민지 이데올로기의 보호를 우선시하는 메타의 잠재적 정책 변화의 심각성은, 메타가 이스라엘의 최근 집단학살 캠페인에 이미 어떤 방식으로 동조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SMEX의 제이나브 이스마일(Zeinab Ismail)이 보도한 것처럼, 메타는 10월 7일 이후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하여 팔레스타인에 대한 댓글을 숨기고, '공격적인' 콘텐츠를 포함할 확률이 최소 25%인 팔레스타인 사용자의 댓글은 표시되지 않도록 하고, 그 외 모든 사용자의 경우 해당 수치는 80%로 설정했다.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의 작동
10월 7일 이후에는 이전에 사용했던 '디지털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용어가 더 이상 적절하지 않게 느껴졌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시오니스트의 팔레스타인 식민지배의 한 측면이지 전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파르트헤이트는 정착민 식민주의의 도구다. 시오니스트와 연계된 기술 탄압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디지털 영역에서 소외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이러한 차별을 단순히 '아파르트헤이트'로 돌리는 것은 시오니스트 기업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하는 폭력의 전체 범위를 모호하게 만든다. '정착민 식민주의'라는 용어는 아파르트헤이트가 토지 절도, 강제 이주, 그리고 현재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집단학살을 포함한 광범위한 폭력 수단의 일부로 통합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맞서고 있는 것은 '디지털 아파르트헤이트'만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의 식민지적 적용이다.
1976년, 허버트 쉴러(Herbert Schiller)는 통신 기술이 서구 제국주의의 새로운 무기로서 어떻게 작용하여 미국 정부 및 기업 엘리트의 특정 간부들이 방송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전 세계 전파를 미국의 패권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게 되었는지를 탐구했다. 미국 정부, 군대, 기업의 자본주의적 이해관계와 인터넷의 발전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을 상기하면 쉴러의 통찰력은 현대 디지털 시스템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2019년 마이클 퀘트(Michael Kwet)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사례 연구로 삼아, 감시와 데이터 마이닝을 목적으로 남아공 학교에 기술과 인터넷 접속을 제공한 기술 기업의 추출적 태도를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식민지 기업주의와 비교하며, 빅테크 기업의 행위를 '디지털 식민주의'로 분류했다. '디지털 식민주의'란 반민주적인 미국 기업들이 수익을 늘리고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수탈을 일삼는 현대적 수단 중 하나가 빅테크라는 것을 의미했다.
카우사르 알리(Kawsar Ali)는 '디지털 정착민 식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인터넷이 어떻게 정착민의 소속을 결정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착민의 폭력을 확대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나는 이러한 통찰을 결합하여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의 디지털 차원이 식민주의와 정착민-식민주의 설계의 접점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설명한다.
나는 이러한 역학을 분류하기 위해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 표현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선, 이 문구는 다소 무례하다. 솔직히 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는 미국 빅테크 디지털 식민주의와 이스라엘 정착민 식민주의의 융합을 포착하기 때문에 미학적 단점은 분석적 정밀성으로 보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디지털 주권에 반대하는 물질적 조건의 총체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디지털 식민주의와 정착민 식민주의라는 두 영역이 있는 벤 다이어그램을 상상해 보자.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는 이 두 영역이 겹치는 곳에 형성되는 영역이다.
메타가 '시오니스트'라는 용어의 비판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캠페인은,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의 위협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캠페인은 기술 대기업이 이스라엘 식민지 및 인종차별 정책을 반영하는 서비스 약관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대중의 압력을 가함으로써, 이스라엘 정착민 식민주의와 결합된 기업의 디지털 식민주의가 초래하는 독특한 위험을 반영한다. 또한 디지털 식민주의와 정착민 식민주의의 잠재적 마찰을 활용하여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방법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스라엘의 식민지 불법을 종식시키고 이스라엘의 분리주의와 군사 점령에 대한 투자를 너무 비싸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경제적, 정치적 압력을 우선시하는 팔레스타인 주도의 BDS 운동의 틀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미국 기술 기업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의 친구는 아니지만(다른 자유 투쟁은 말할 것도 없고), 원주민을 제거하기 위한 정착민 식민지 국가도 아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무제한적인 이윤 추구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기업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기술 부문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세계에 깊이 얽매여 있었다. 특히 권리 박탈을 목적으로 한 기술의 개량은 식민지 국가에 독특한 글로벌 자본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제국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 아니지만 2018년 체결된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기업은 NATO 지원조달국을 통해 나토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데이비드 크로닌(David Cronin)은, Electronic Intifada의 보도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학살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무기 제조업체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가 NATO 회원국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으며, NATO 역시 협력 강화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나토 군사 위원회 의장인 롭 바우어(Rob Bauer)는 이스라엘이 식민지 팔레스타인인들을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감옥에 가두고 2007년부터 가자지구에 비인도적인 봉쇄를 유지한 것에 대해, 크로닌이 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완곡한 표현으로 "국경 통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로봇과 인공지능을 사용한 IOF의 가자 사단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반대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전 세계의 억압적 체제들이 활동가와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사용하는 페가수스 스파이웨어(Pegasus spyware)를 디지털 외교의 도구로 오랫동안 배포해 왔다. 이스라엘의 일상화되고 지속적으로 개량된 팔레스타인인 감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페가수스는, 인권 활동에 관여하는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데도 사용되어 왔다. 페가수스를 개발한 사이버 보안 회사인 NSO 그룹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이용하고, 미국 정부의 제품 제재를 뒤집으려는 의도로 다양한 홍보 및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경쟁적 지위와 명성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중심적인 역할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허풍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억압적인 체제와 안락한 관계를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뒷받침된다. 이러한 모든 이유로 이스라엘의 식민지 설계와 빅테크의 운영 방식이 겹치는 부분이 상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폴 빅거(Paul Biggar)가 메타에 대해 관찰한 것처럼, 메타의 가장 고위급 리더 세 명은 이스라엘 국가와 뚜렷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빅거가 메타의 '반-반시오니즘' 정책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인물"로 지목한 최고 정보 보안 책임자 가이 로젠(Guy Rosen)은 이스라엘인이고 텔아비브에 거주하며 악명 높은 IOF의 8200부대에서 복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메타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10월 7일 '집단 강간' 사기를 조작하고 계속 퍼뜨리고 있는 단체 중 하나인 ZAKA에 12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전 최고운영책임자이자 현 메타 이사회 멤버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동일한 선전을 퍼뜨리는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빅거는 이러한 관계가 IOF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무차별 학살하기 위해 WhatsApp 메타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융합 모델은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우선, 이는 공모의 중심을 다시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술 기업들은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주의를 조장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게 하는 것은 그들의 능동적 선택이다. 또한 최대 이익과 팔레스타인인 학살은 서로 다른 두 가지 목표이지만, 제국주의적 군사주의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통해, 종종 겹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디지털 식민주의와 정착민 식민주의 사이의 잠재적 불안정성을 다듬어, 전자의 운영이 후자를 용이하게 할 때 너무 많은 비용이 들도록 함으로써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에 저항하기
소셜 미디어는 최근 시오니스트들이 벌이는 집단학살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은 이스라엘의 직접적 표적이 되어 통신이 빈번하게 차단되는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집단학살을 기록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를 이용해 기업 미디어가 숨기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정보를 찾아 공유한다. 또한 알제리 해방 전선이, 프랑스 식민지 지배의 도구로 시작된 라디오를 알제리 혁명에 대한 헌신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어떻게 재활용했는지에 대한 프란츠 파농의 분석을 상기하면, 팔레스타인, 레바논, 예멘의 저항 투사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는 이스라엘과 미군의 처벌 면제 이미지에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의식의 제고에도 한계가 있다. 서방 정부는 방대한 디지털 및 아날로그 자료(최근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은 말할 것도 없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의미 있게 철회하려 하지 않는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의 기능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인간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스티븐 살라이타(Steven Salaita)의 '대량 학살을 스크롤하는(scrolling through genocide)'것에 대한 설명에서 강력하게 포착할 수 있다.
그러나 빅테크 헤게모니에 의해 제기된 커뮤니케이션의 관습과 가능성의 재구성은 디지털 공간이 여전히 세계적 상호 연결의 중심 통로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접근은 여전히 강자들에 의해 계속 방해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추구하면서 디지털/식민주의에 저항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출처] Refusing the Language of Silence: Palestinian Resistance Goes Digital
[번역] 류민
- 덧붙이는 말
-
오마르 자자(Omar Zahzah)는 작가, 시인, 기획자이자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의 아랍 및 무슬림 민족과 디아스포라(AMED) 연구 조교수이다. 오마르의 저서 『예속의 조건:시오니즘, 실리콘 벨리, 그리고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에서의 디지털/정착민 식민주의』는 2025년 가을, The Censored Press와 Seven Stories Press의 협력으로 출간될 계획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