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7시 55분께 현대차 회사쪽은 용역과 포크레인, 크레인 차량 등을 동원해 4공장 방향(동쪽)에서 1공장 3층 벽면 유리창과 벽을 찍으며 공장건물 해체를 시도했다. |
▲ 현대차가 동원한 포크레인이 공장 건물 해체를 시도하자 한 조합원이 인간방패로 얼굴을 내밀며 “우리다 죽여라”며 철거 중단을 요구했다. |
▲ 특수제작 대형 H빔을 장착한 포크레인에 깨진 유리창에 인간 방패로 매달린 비정규직들. |
4일 오전 현대차 회사쪽 관리자와 용역이 7시 55분께 현대차 비정규지회가 농성중인 1공장 침탈을 시도를 했다. 사쪽은 용역과 포크레인, 크레인 차량 등을 동원해 4공장 방향(동쪽)에서 1공장 3층 벽면 유리창과 벽을 찍으며 공장건물 해체를 시도했다.
동쪽에서 공장 건물 해체를 시도에 동원된 포크레인에는 H빔 여러 개를 용접해 이어 붙인 30여 미터 철제 빔이 달려 있었고 1공장 벽면과 유리창을 찍었다.
건물해체가 시작 되자 농성장 안은 비상이 걸리고 조합원들 일부는 건물해체 시도 방향으로 달려갔다. 포크레인이 본격적으로 건물을 찍어대자 격분한 일부 조합원들이 깨진 유리창에 인간방패로 매달리며 포크레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인간방패로 매달린 조합원들은 “우리 다 죽여 봐라. 정규직화 쟁취 할 때까지는 내려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다른 조합원들은 “사람이 매달렸으니 포크레인을 치우라”고 고함을 질렀다. 비정규직들이 창문에 매달리자 일단 포크레인도 건물 해체 작업을 중단했다.
이날 공장 해체 작업에 동원된 포크레인은 주로 철거민 철거 현장에서 사용하던 철거장비와 유사했다. 또 사쪽은 CCTV와 대형 조명, 물포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크레인도 동원해 물포를 이용한 동절기 강제 진압을 병행하며 주 출입구 진입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사쪽은 농성장 주출입구 방향으로도 방패와 헬멧을 착용한 용역들을 동원시켰다. 주출입구 방향에선 용역 진입에 항의하는 지부 상집간부들과 대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과 상집간부들은 건물해체가 시작되자 해체가 시도 되는 창문 앞에 나가 사쪽 관리자들을 향해 철거 시도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어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간 이 지부장과 상집간부들은 회사 쪽 관리자들의 제지를 뚫고 포크레인 가동을 중단 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부의 한 간부는 직접 포크레인에 올라가 포크레인의 열쇠를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쪽은 CCTV와 조명, 물포를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크레인도 동원했다. |
▲ 기습적인 철거 시도에 분노한 현대차 지부 간부가 사쪽 관리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
비정규직 쟁의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날 공장해체 시도를 두고 “사측 관리자는 ‘지금이라도 나오면 선처하겠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이는 농성장 대오를 흔들기 위한 고도의 압박-심리전술로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사측의 이런 도발은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더운 분노하게 해 점거농성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성장 출입구에서도 충돌, 정규직 대의원 4명 부상
또 농성장 출입구에서도 충돌이 발생했다. 출입구 충돌로 정규직 노조 대의원 4명이 다쳤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회원 400여명은 오전 10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몽구산성 앞에 집결해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과 4공장 문에 걸쳐 경찰병력 2개 중대와 구급차, 소방차, 방송차 등이 배치돼 있고, 경찰은 정문 앞 집회 대오를 향해 해산을 경고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현대차 사쪽은 1공장 의장부 입구 대의원실 매점 쪽 통로를 제외하고 1공장 모든 통로를 잠금장치로 봉쇄했고, 1층 창문들을 모두 피스로 고정했다. 헬멧을 쓰고 방패로 무장한 용역직원들은 본관 앞 버스 3대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농성장 침탈 시 전면 총파업을 하기로 정한 바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지회는 지난 15일부터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 1공장 11라인 CTS 공정을 점거했다. 이날은 점거농성 20일 째다.
한편 비정규직 지회는 성내 삼거리에서 경찰버스 6대가 대기하고 있고 출동장비를 착용중이라고 알려왔다. (울산=울산노동뉴스, 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
▲ 이경훈 지부장과 지부 상집 간부들이 포크레인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 포크레인에 매달린 철제 빔에 찍혀 부서진 창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