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후보들 '비정규법안 저지 강력 투쟁' 한목소리

선거일정, 방식 등에 대해서는 이견 보여

국회 환노위가 오는 9일 비정규 관련 법안 처리를 예정한 가운데 민주노총 4기 임원보궐선거에 임하고 있는 선본들도 각각 성명을 내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기호 1번 이정훈 · 이해관 선본은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고 즉각 비정규 악법 저지 대중파업에 나서자”며 선거 연기를 주장했으며, 기호 2번 조준호 · 김태일 선본은 “7일부터 9일까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조직하자”고 제안하고, 기호 3번 김창근 · 이경수 선본은 “각 후보진영은 선거 유세를 잠정 중단하고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후보 진영이 국회 앞 농성투쟁에 돌입할 것”을 제안했다.

기호 1번, “기만적인 선거일정 발표, 이런 사태 예견했다”

기호 1번 이정훈 · 이해관 선본은 “우리는 투쟁도 조직혁신도 저버린 체 기존 비상대책위원회가 기만적인 선거일정을 발표했을 때 이미 이런 사태를 예견했었다”며 “정부의 속셈은 선거로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저항을 덜어 밀어 붙이고 새로 출범하는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덜게 해준다는 뜻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1번 이정훈 · 이해관 선본은 △선거 무기한 연장, 투쟁 상황 종료 이후 선거 일정 재논의 △현 사태 책임지고 비대위 해산 △당면 투쟁을 이끌 과도기 주체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 전체 후보로 투쟁비대위 구성 △민주노동당 대표결선투표 잠정 중단 등을 제안했다.

기호 2번, “당리당략 넘어 단결의 힘으로 투쟁”

기호 2번 조준호 · 김태일 선본은 “우리는 이미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비정규직 보호입법 쟁취와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 한미 FTA저지까지 저들과의 한판 투쟁을 각오하고 있었으며, 80만 조합원과 함께 투쟁으로 정면돌파 할 것을 결심했다”며 “선거의 당리당략을 떠나 단결의 힘으로 투쟁하자”고 밝혔다. 이에 △3일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 7~9일 총파업 포함 총력투쟁 조직결의 △민주노총 지역본부 선거 후보들도 토쟁동력을 조직하는 유세투쟁 전개 △민주노동당의 원내외를 망라한 총력투쟁에 매진할 것 등을 제안했다.

기호 3번, “민주노총 총동원 비정규 개악입법 저지로”

기호 3번 김창근 · 이경수 선본은 “우리는 이미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조기 보궐선거를 반대하며 투쟁 전열을 가다듬을 것을 주장한 바 있다”며 “민주노총은 모든 조직역량을 총동원해 비정규 개악입법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노총 비대위는 즉각 비상사태 선포 △3일 민주노총 중집에서 총력저지 투쟁방안 마련 △선거유세 잠정 중단, 전체 후보 국회앞 농성투쟁 돌입 등을 제안했다.

전비연도 선거 연기 입장, 선거운동 방식과 일정 변화 예상

이렇게 각 선본이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전에 하던 유세일정을 비롯한 선거운동의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이 공식 추대한 기호 5번 이남신 부위원장 선본에서도 선거 연기를 제안한 상황이다. 오민규 전비연 집행위원장은 “선거연기는 비정규 개악 법안 저지 투쟁에 총력집중하자는 제안이고, 현재 이남신 선본의 유세팀이 대구, 구미지역을 돌고 있지만 이것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다. 전체 합동 유세 등에는 가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비연은 6일부터 총력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체적 계획은 4일 열릴 긴급토론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각 선본이 제안한 비정규 법안 저지 투쟁에 대해 배강욱 민주노총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좋은 제안이며 구체적으로는 오늘 열릴 중집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 일정 연기 등에 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선거를 연기한다고 조건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이미 규약에 의해 결정된 선거 일정은 변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비상시국에 맞게 각 선본이 국회 앞에서 투쟁을 함께 만들어 가는 등의 방법으로 투쟁하는 선거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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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법안 , 전비연 ,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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