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에 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추진하나

[민중역전](2) - 9월 9일 의정부에서 인천으로

9월 9일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의정부에서 아침을 열은 행진단은 바로 두 번째 지역인 인천터미널로 향했고 인천지역활동가들이 터미널에서 행진단을 맞아주었다.


이 자리에서 행진단의 노수희 단장은 “우리는 어제 서울을 시작으로 의정부를 거쳐 오늘 인천에 왔다”며 “미국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평택미군기지반대, 한미FTA저지, 환경오염문제에 대해 전국을 돌면서 사안들을 알려내겠다”며 행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인천 문학산대책위(문학산대책위) 이희환 집행위원장은 한미FTA.저지와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을 반대하는 행진의 일정에 인천에 들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천지역에서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인천 문학산에 있는 미사일 기지를 시민들에게 반환하겠다고 했으나 일방적으로 미사일 기지를 반환하지 않을 것이며 독일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통보해 작년 초 인천의 시민들이 ‘문학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철회를 위한 인천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활동을 벌여내고 있다.


이후 여기에서 간단한 선전전을 마치고 인천지역의 투쟁사안인 문학산으로 도보행진에 돌입했다. 도보 행진하는 과정에서 행진단은 시민들을 향해 IMF때 정책의 잘못으로 국민들을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을 당할 수밖에 없었고, 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살기 힘들었던 때였음을 이야기하며 한미FTA가 체결되면 우리는 IMF 때보다도 100배 더 힘든 시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예정지인 문학산 입구에 도착한 행진단은 그곳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반대, MD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학산 대책위 이희환 집행위원장은 “비가오는 데에도 불구하고 문학산까지 행진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문학산은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200년 역사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기도한 역사의 진원지인데 미사일기지로 변모하면서 환경오염이 대단히 심각해져 땅을 파면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름이 먼저 나올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고 현재 문학산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인천 ‘평화와통일을사랑하는사람들’의 김강현 씨는 “그러나 시민들에게 반환한다던 정부가 일방적으로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유치한다고 했고, 배치 이유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회피한 채, 국가기밀이라 말할 수 없다고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을 규탄했다.

이에 행진단 박래군 부단장은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우리나라를 전쟁기지화하고 있다”며 “이는 평택과 연관된 미국의 전략에 의해서 인천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고, 군산에 폭격장은 만들고, 제주도까지 이어가면서 평택에는 사령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군기지를 확장 재배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한쪽으로는 군사침략을 저지르고, 한미FTA를 통해서 경제침략에 나서고 있는 미국임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이것이 미국의 전략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끝까지 막아낼 수 있도록 투쟁해야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학산에서 시민들을 만난 행진단은 이어 부평역으로 이동해 상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나 한미FTA의 위험성과 평택에 강제철거가 들어올 상황임을 알려내며 투쟁의 정당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후 행진단은 동암역으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동암역을 가는 도중 ‘부평 Camp Market’미군기지를 발견하고 이에 행진단 이소형 씨는 “어제도 의정부에서 여러 개의 미군기지를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도 미군기지가 있다. 이는 우리가 사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미군기지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증거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행진단은 미군기지의 철문에 준비해온 ‘FTA 안돼’, ‘9.24 민중의 역전이 시작된다’, ‘NO FTA’, ‘평화를 택하라’가 적혀진 스티커를 부착해 우리의 목소리를 미군기지에 전하기도 했다.


인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춧불문화제의 촛불을 밝혔다. 80여 명이 모인 촛불문화제에는 평택문제를 담은 영상과, 평택지킴이들의 ‘평택으로 가요’를 선보였으며 행진단이 준비한 ‘카드섹션’을 통해 9.24평화대행진에서 집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행진단의 일일참가자인 인하대 김서진 학생은 “개인적으로 9월은 개강도 하고 조금 있으면 추석도 있는 등 즐거운 달이었는데 올해는 한미FTA, 평택의 강제철거 문제 등으로 슬픈 달이 됐다”고 말하며 “그러나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 힘이 나며 이 힘을 받아 학내에서도 열심히 사안들을 알려낼 것이다”라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 부평구 한미FTA반대 김진덕특위위원장은 “이미 자동차시장, 영화시장이 개방이 됐고, 광우병에 걸린 소까지 들어오는 마당에 한미FTA를 통해 또 무엇을 팔아넘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미FTA의 부당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많은 인천의 시민들과 함께 한 촛불문화제를 끝내고 행진단은 숙소인 인하대로 이동해 인천지역활동가들과 모여 지역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택과 한미FTA에 대한 투쟁의지를 다지는 간담회를 가지면서 다음 지역인 군산일정을 듣고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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