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장르' 개척, 경찰들은 80년대 회귀

[9신 30일 04:40] 경찰, 또 촛불시민 막무가내 '불법 연행'

새벽 3시50분 경 마지막으로 인도 위에서 경찰들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던 시민 20여 명이 연행됐다. 연행자 가운데는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었고, 경찰에 의해 인도 위에서 구금되어 있던 이들 중에는 고3 학생도 있었다. 이날 새벽 경찰에 의한 연행자 수는 최소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행되는 시민들



이날 시위는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할 때의 방식을 닮아 있었다. 이날 집회 분위기를 요즘 인기인 광고음악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경찰 막으면, 인도로 가고. 인도 막으면 돌아가면 되고..."

누구도 지도하는 사람 없이 시민들은 그때그때 난상 토론을 벌여 진로를 정하고, 행진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들은 평화로웠고, 새로운 시위의 '장르'를 개척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경찰의 대응은 20년 전과 꼭 같았다. 시작은 '원천 봉쇄'였고, 그 끝은 '무차별 연행'이었다.

한편, 이날 종로1가 네거리에서 연좌 농성을 진행했던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와 조승수 전 의원은 경찰들과의 협의를 통해 "을지로3가에서 시민들을 연행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연좌농성을 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8신 30일 03:30] 경찰, 또 촛불시민 막무가내 '불법 연행'
  을지로 2가 부근 인도에서 시민들이 경찰들에 둘러싸여 고립되었다.

2시 50분 경 경찰이 을지로 3가역 인근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연행했다. 경찰들은 인도 위에 있던 시민들을 방패로 밀어붙이며 에워싸고, 건물 쪽으로 막무가내로 몰아넣었다.

인도 위에서 스크럼을 짜고 저항하는 시민들도 있었으나, 경찰은 시민들을 한 사람 씩 떼어내 사지를 들어 강제 연행했다. 경찰은 시민들을 연행하며 '미란다 원칙' 고지도 하지 않은 채 무차별 연행했다. "왜 연행 하냐", "법적 근거가 뭐냐"는 등의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경찰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의 진압 도중 한 시민이 부상을 입고 실신하여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 1 조'를 크게 틀었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승용차를 경찰이 둘러싸고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운전자는 내리지 않았다.

한 40대 여성은 "인도에 있는 것도 죄가 되냐"며 항의해 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불법적인 연행에 경찰을 피해 도망쳐보려 했으나, 전경들은 이들을 추격해 연행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날 연행과정에서 여성 시민들을 남성 경찰들이 직접 연행을 시도하는 성폭력적인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3시20분 현재까지 현장에서 '민중언론 참세상' 취재팀이 직접 목격한 연행자만 약 40여 명에 달하고, 경찰의 연행은 계속되고 있어 연행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동대문을 돌아 종로로 행진을 하던 시민들은 종로 3가 부근에서 인도를 통해 행진을 했다. 이들 중 약 150여 명은 청계천을 지나 을지로를 거쳐 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다. 을지로4가를 지나며 시민들은 인도로 올라가 행진을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7신 30일 02:20] 다시 살아난 촛불들의 '게릴라 시위'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될 때와 같은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종로1가 네거리에서 경찰에 의해 해산 당한 시민들이 청계천로를 통해 동대문을 돌아 다시 종로를 행진하고 있다.


행진이 다시 시작되면서 참여자들이 다시 불어나고 있다. 2시20분 현재 시위대는 1천여 명 가량으로 불어났고, 이들은 '명박퇴진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4가를 지나고 있다.


한편, 현재 종로1가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국회의원들 중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농성을 해제한 상태다.

[6신 30일 01:05]경찰, 5분 만에 시민들 인도로 밀어내


종로1가 네거리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던 촛불시민들에 대해 경찰이 30일 새벽 0시 30분 경 진압을 시작했다.

당초 "2개 차선을 확보하겠다"고 하던 경찰은 자정을 넘기자 "전차로를 확보하기 위해 12시 20분 부터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예고했던 시각을 조금 넘긴 12시 27분 경 경찰은 "전차로 교통이 소통될 수 있도록 병력을 투입하겟으니, 시민여러분들은 인도 위로 올라가기 바란다"며 "주변에 있는 노약자, 어린이, 기자여러분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는 "의원님들 안전을 위해 신변호보조를 투입하겠으니,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이동주기 바랍니다"라고 정중하게 요청한 뒤 0시 30분 부터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이 국회의원들과 함께 연좌 중인 시민들을 한 사람씩 떼어내고 있다

병력은 세종로 네거리와 종로3가 방향 양쪽에서 진입했다. 이날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는 큰 충돌은 발생하지는 않았다. 전경들이 천천히 대열을 맞춰 시민들을 밀어냈고, 인도 위로 올라간 시민들이 차도로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인도주변에 병력을 겹겹이 배치했다.

시민들은 밀려나며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이 차도를 넘어 인도 위까지 올라와 시민들을 압박하자,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인도로 밀려나온 시민들이 경찰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시민들을 전부 인도 위로 밀어 냈지만, 연좌 중이던 의원들은 그대로 뒀다. 의원들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1시 현재 연좌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이 연좌농성을 풀지 않자 경찰은 의원들을 향해 "주변을 보라"며 "의원님들 때문에 차량 통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5신 30일 00:10] 경찰 "0시 20분에 진압 시작하겠다"

11시 55분 경 경찰이 차량방송을 통해 "12시가 되면 2개 차선을 확보하겠다. 경찰 안내에 협조해달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해산 경고 방송을 잇따라 내보내자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대책회의 측은 방송차량을 통해 "병력이 종로 일대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1시 40분 경 우문수 서장이 대열 앞쪽 국회의원들에게 다시 다가 왔으나, 시민들이 일시에 몰려나와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 서장에게 물을 뿌리기도 했고, 또 생수통을 던져 우 서장을 보호하던 한 경찰관 얼굴에 맞기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어제 있었던 경찰의 폭력 진압 탓인지, 경찰의 반응 하나하나에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2시를 넘어서도 시민들이 계속 연좌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이번에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12시 20분까지 의원들이 시민들을 설득해서 차로를 확보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국회의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이어 경찰은 "작전이 시작되면,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조를 따로 투입하겠다"고 한껏 '예의'를 갖췄다.

[4신 29일 23:30] 종로서장 "해산하라".. 시민들 "노래하면 집에 간다"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대열로 접근하자, 시민들이 몰려나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이 9시35분 경 첫 해산경고 방송을 한 데 이어,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9시 43분에 두 번째 해산경고 방송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노래해"를 연호하며 응수한 뒤 "노래하면 집에간다"며 해산경고 방송을 하는 우문수 서장에게 노래할 것을 요구했다.

우문수 서장이 이들을 집에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노래를 택하기란 만무한 일. 시민들의 '노래'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우 서장은 9시 48분에 다시 세 번째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대신 우 서장은 오후 11시 경 대열에 앞에 앉아 있던 김재윤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접근해 "평화시위를 보장해줄테니 차량 통행을 시킬 수 있게 2개 차선을 열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김상희, 김춘진, 송영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우 서장이 대열로 접근한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이 경찰 저지선까지 우르르 몰려 나왔다. 우 서장의 제안을 전해들은 한 시민은 "지금까지 경찰에게 두들겨 맞은 사람들이 몇 명인 줄 아냐. 경찰을 어떻게 믿냐"고 반발하며, 지금까지의 경찰 폭력에 대해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다.

  우문수 서장이 김재윤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또 다른 시민은 "국회의원들이 여기 있는 시민들을 다 대표하는 사람도 아닌데, 왜 이들과 협상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한 시민은 "청와대까지 2개 차선을 열어준다면, 경찰의 제안을 받겠다"고 말해 주위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2개 차선을 열어주고, 우리가 평화집회를 보장받자"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우 서장의 제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경찰이 무대차량을 비롯해 방송용 차량 15대를 탈취해 억류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시민들은 소형 스피커 등을 통해 소규모 그룹 별로 자유발언과 노래 공연 등을 진행하다 11시 24분경부터 대책회의 차량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3신 29일 21:40]'지도부' 없는 시위대, "독재타도 명박퇴진" 한목소리


경찰의 원천봉쇄와 촛불시민들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종로1가 네거리에는 시민들이 점점 더 모여들고 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산발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현재 4천여 명까지 불어났다.

이날 집회에는 방송차량도 없고, 정부와 경찰이 '주목'하는 지도부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시민들은 '게릴라 시위'를 통해 도로로 쏟아져 나왔고, 인도에 있던 시민들까지 합류하면서 종로 일대에는 다시 촛불들이 밝혀졌다.

  시청 앞 광장에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 모여 토론하고 있다

특히 뒤늦게 시청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경찰의 원천봉쇄에 의해 집회 자체가 무산된 것에 대해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주변 기자들에게 "시민들이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물어가며, 시위대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종로1가 네거리로 모여들고 있다. 9시 현재 시위대의 대열은 국세청 앞에서 부터 종로2가 YMCA 건물을 지나 뻗어있다.







한편, 경찰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검거 위협' 등으로 사실상 이날 집회는 누구도 '지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8시 35분 경 "모금을 해서 초를 사자"고 제안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이뤄졌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초를 들고, "독재타도 명박퇴진"을 외치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은 9시35분 경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냈으나, 시민들은 이에 "노래해"를 연호하며 응수한 뒤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경찰의 해산경고방송이 나오자 야유를 보내는 모습






[2신 29일 20:10] 종로1가서 시민 2천여 명 연좌시위 중

경찰의 원천봉쇄로 촛불집회 개최가 저지되자, 6시 30분 경 시청 광장과 주변도로에 있던 시민들이 을지로로 진출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종로를 지나 현재 종각 부근으로 몰려들고 있다. 행진을 시작할 때는 500여 명 정도였던 시민들은 현재 2천여 명까지 불어난 상태다.


  종로1가에서 연좌 농성을 진행 중인 시민들



8시 현재, 경찰은 종로 1가 국세청 건물 인근에 경찰 병력으로 전차로를 봉쇄했중, 시민들은 연좌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또 "독재정권 물러나라", "독재정권 타도하자" 등의 구호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열 맨 앞에는 노회찬 전 의원이 연좌를 벌이는 모습도 보인다. 현재 인근 인도에 있던 시민들도 시위대와 함께 구호를 외치며, 도로로 진출하고 있어 시위대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종로1가 방면으로 행진 중인 시민들


  시위대가 행진을 하며 '독재정권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자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시위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고 있다



[1신 29일 18:20]경찰, 서울 시청 앞 광장 '원천봉쇄'

경찰이 29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경찰 버스와 병력으로 완전히 봉쇄해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촛불집회가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경 부터 시청 광장 주변은 물론 시청 역사 안에까지 병력을 투입해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경찰이 사실상 시청 주변을 '원천봉쇄'한 것. 또 경찰은 이날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무대 차량을 견인해가기도 했다.

경찰은 시청 광장에서 프라자 호텔로 건너가는 횡단보도까지 전경들로 봉쇄하고, 시민들의 시청 광장 통행을 가로막았다. 또 김원준 남대문 경찰서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 '원천봉쇄'를 지시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 연행을 명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왜 건널목을 막냐"며 항의하던 조 모 군(19세) 등 시민 10여 명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군 등 연행된 시민들은 현재 서울 광진경찰서 등지로 이송됐다.

또 오후 6시15분 경 시민들은 시청 역 5번 출구를 가로막고 있던 경찰들과 '길을 비켜라'고 격렬히 항의하며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법무부 등 정부가 이날 오후 '최루액 분사' 등 초강경 대응을 천명한 데 이어, 경찰이 이를 받들기라도 듯 '원천봉쇄'로 실천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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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 촛불집회 , 원천봉쇄 , 시청 , 광우병 ,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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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민

    촛불폭도 빨갱이 새뀌들을 초전박살내라!!! 촛불폭도 빨갱이 새뀌들을 쳐 죽여라!!! 촛불폭도 빨갱이 새뀌들을 초전박살내라!!! 촛불폭도 빨갱이 새뀌들을 쳐 죽여라!!!

  • 역시 여기도 알바 또 하나 있네요 광주시민중에서도 알바가있다니 놀라운일이군요 역시 요즘것들이란...

  • 구르미

    광주시님// 촛불집회에 다녀온 사람입니다. 빨갱이의 근거가 머죠?-_- 젊은 청춘과 세금으로 만든 합법적인 깡패 집단을 이용해 일반 시민을 패는 정권은 무었입니까? 쩝 정말 한심하시군요.

  • -_-

    광주시민->얘 ㅄ.

  • 빨갱이

    빨갱이는 광우병 소고기에 오명되지 않는 사람들인가? 대한민국 극우파는 법의 정의도 파괴하는 행위을 즉각 중단해라.역사상 광화문 사거리을 명박 산성으로 막은적이 있는가? 누가 더 폭력적인가? 명박이의 사병 경찰이 폭력을 행사 하고 있다. 이것은 국가 폭력으로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심장이 빨가면 빨갱인인가? 촛불의 문제는 진실의 게임이다. 진실을 왜곡하는 수구 보수단체가 인간의 존엄을 헤치는 일에 항거하는 국민의 정당한 방법이다.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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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민중이 일어 나면 반듯이 승리한다.....

  • 진화

    다양하게 진화하자. 저들의 폭력에 맞서 우리는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대응하자. 글구 광주시민 넌 제발 니 자리로 돌아가줘. 아까부터 간호사와 의사가 찾더군 제5정신병동 000환자가 탈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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