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혁신 비대위 절충점 모색 모드로

이석기 당선자 제안한 당원총투표 여부가 쟁점 될 듯

통합진보당 비당권파 그룹들이 부정선거 논란 책임에 따른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막고, 당 혁신을 위한 비대위 구성을 위해 당권파와 최대한 절충점을 찾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2일로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예정된 중앙위원회 전에 합의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당권파 쪽은 비대위 구성을 동의하면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자체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보고 있어, 원만한 절충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특히 당권파가 보고서 자체를 인정할 경우 당권파 핵심인 비례 2번 이석기 당선자를 비롯해 청년 비례 이재연 당선자 사퇴를 전제하는 것이라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당권파 그룹, 혁신비대위 위원장으로 강기갑 전 대표 추천

통합진보당은 10일 대방동 여성프라자 회의실에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난실 운영위원을 비롯한 22명의 운영위원이 현장발의한 당 혁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추천 안건을 논의했다. 이들은 혁신 비대위 위원장으로 강기갑 전 대표를 추천하고, 비대위 위원 구성을 위원장에게 위임하자고 제안했다.

강기갑 전 대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출신으로 비당권파인 인천연합에 속한다. 강기갑 대표는 지난해 구 민주노동당 당권파와 진보신당의 통합 협상이 난항을 겪을 무렵 진보대통합 추진위원장 등을 맡으며 사실상 현재의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비대위원장 추천의 건이 정식 안건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자 전국운영위는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강기갑 전 대표가 당권파와의 원만한 합의를 통한 비대위 구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표결로 강행할 경우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당권파 계열 운영위원들은 혁신 비대위원장 추천의 건이 또 다른 패권주의라고 맞섰다. 윤병태 운영위원은 “혁신 비대위원장 추천 안건 상정은 명백한 통합 정신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이혜선 위원도 “현장발의를 하신 분들의 고뇌는 존중하지만 진상조사위의 발표방식에 문제가 많았다”며 “그에 기초해 특정인을 비대위 위원장으로 거론하고, 그 특정인에게 비대위 위원구성권을 위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지해 달라”고 안건 철회를 촉구했다.


12일 중앙위 직전 비대위 관련 원포인트 전국운영위 개최키로

당권파의 반발이 이어지자 강석수 위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면 12일 중앙위까지 합의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안건을 제안하신 분들이 동의하시면 여기서 정리하고 중앙위 전에 긴급 운영위를 열고 최대한 좋은 안을 만들어 단일안건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안건철회 요청이 나오자 심상정 대표도 “1차적으로 대표단이 중앙위 이전까지 대표단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대해 책임 있게 의견을 모아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운영위원들의 주문을 깊이 새겨 최선을 다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애써보겠다”며 안건철회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 4인의 대표단은 남은 36시간여 동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도를 벌일 예정이지만, 여러 가지 쟁점이 얽혀 있어 합의점 찾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 지점은 비당권파 세력들의 비례경선 후보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 이석기 당선자가 제안한 당원총투표를 통한 결정에 합의하느냐에 있다.

그러나 당원총투표를 하기 위해선 부실한 투표관리 시스템이란 산을 넘어야 하고, 국민 여론과 맞지 않다는 제기도 있어 합의는 쉽지 않다.


한편 이날 전국운영위원회는 진상조사 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와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재석 위원 41명의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특별위원회는 비례대표 경선 전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책임자 처리방안과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별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11인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당외 인사로 한다. 특위 위원 구성 비율은 당외 인사 6명, 당내 인사 4명으로 하며 비례후보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는 배제하고 필요시 참관을 보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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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 통합진보당 , 혁신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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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들이 정권을 잡는 세상..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이정희 얼굴만 봐도 토나온다. 니들이 진보냐.

  • 허 참나

    당원 명부도 확실하지 않은 당에서 당원총투표를 어떻게 하자는건지??

  • 환영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다행이다.
    역지사지 정신으로 풀어가자. 이미 찌라시들 때문에 만신창이가 됐지만 개의치 말고 한발짝씩 국민에게 다가가자.

  • 머라해도

    너네 막장당은 아니거덩...
    노동자의 가슴에 각인되었어.
    개같은 것들.......

  • 후지다

    당권파를 쳐내지못하면서 되려 끌려가는 협상을 한다면 전국민의 등짝만 보게될것.

  • 마지막이다

    입만 열면 노동자 서민 운운하던 개량분자들이 그넘의 출세욕 때문에 당을 완전히 시궁창으로 내몰고 있다. 노동대중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패권과 밥그릇 싸움 뿐이다.

    그동안 참신한 이미지로 진보의 꽃인냥 일컬어 지던 이정희대표는 말그대로 악마의 화신으로 바뀐지 오래다. 몇 년전 제주도의 한 기업에서 의뢰한 자본가의 의뢰를 받아 노동운동을 말살하는 변호를 맡은 정황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총선땐 부정경선 논란으로 금뱃지를 포기해야 했다.

    얼마전에는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정파를 듣도 보도 못햇다던 당시 인터뷰는 새빨간 거짓으로 드러났고 선거부정 논란이 한참인 지금엔 오히려 자신이 정파논리에 발담그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까지 왔다.

    선거부정 이후 지금까지 정황을 보자면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작동원리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지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무뇌아다. 드러난 부정이 확실하고 빙산의 일각임에도 인정하지 않고 당원 명예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당원 명예를 짓밟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부정이 저질러 졌다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시간이 흐르면서 해결능력은 커녕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때마침 좋은 먹잇감을 물은 보수언론들은 날마다 물어뜯기 바쁘다. 이왕 드러난 치부니 5월 말까지 버티고 당이 깨지든말든 끝까지 가서 금뱃지라도 수성하자는 당권파나 또다시 분당은 있을 수 없다는 논리나 담론에 막혀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비당권파의 소아적 발상은 결국 대중들에게 외면당하고 끝내는 자유주의 브루조아당(민주당)에 흡수되거나 통합되는 종말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당장 입에 오르내리는 저들이 아니고 현장에서 밤낮으로 묵묵히 힘들게 노동으로 피같은 당비나 후원으로 진보라는 희망에 한표를 행사한 노동자들이다. 그들의 화려한 미사여구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이용당해 왔는지 모른다.

    낮에는 평등세상을 부르짖고 밤엔 정파논리에 담합하는 저들의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 더 이상 금속노동자, 아니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저들에게 물적 인적 지원을 하는 우둔함을 보여선 안된다. 과감히 단절하고 새롭게 노동자정치세력화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라! 그렇지 않고 정파이해 논리에 함몰되 적당히 넘어가면 더 이상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진보정치는 단순히 의회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진보정치는 현실을 깨부수고 미래를 바꿔내는 정치다. 지금 이땅에 모순된 구조속에 얼마나 많은 대중들이 고통받고 있는지 깨닫고 있다면 저들이 이렇게 싸울 시간조차 호사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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