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실업률 3%대로 안정세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최근 발표된 결과들은 고용관계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성(노동자의 힘 회원) 옛말에 “떠들썩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이 있다. 6월의 잔치는 우리에게 그러했다. 이놈의 사회에선 무엇하나 화폐가치로 환산하지 않는 것이 없기에 한달 간의 축제기간동안 응집된 한국인들의 축구강국에 대한 자긍심과 단결력이 또 몇 수십 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떠들어댈지는 모를 일이지만, 불황의 먹구름이 좀 채 가시지 않는 요즘 도대체 가치가 상품시장에서 가격으로 실현될 기미조차 불투명하니 당장 좋아할 일은 아닌 듯 하다. 더구나 월드컵 열기에 찬물 끼얹지 않으려는 듯 쉬쉬하다가 4강 진출에 모두들 도취될 무렵 ‘국민 모두가 빚더미에 앉았다’는 비보가 당장 ‘독촉장’으로 날아오지 않는 것이라서 마냥 안심을 해도 좋은 일일까? 월드컵 열기로 짭짤한 특수를 누렸던 전국의 대학가도 이제 서서히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일상마저도 그리 여유로울 수는 없는 듯하다. 어느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본 결과 ‘방학중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학 및 컴퓨터 학원수강, 아르바이트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왔다는 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이제 더 이상 자기 계발 운운하는 ‘과외(科外)’활동으로서의 방학은 끝난 지 오래이다. 물론
앞으로 대졸자들이 일정기간 실업상태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일단 노동시장에서 탈락하면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한, 영구실업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생겨나고 있다.
청년실업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연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것은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대학생 및 졸업생들의 계속되는 자살로 귀결되었다.
15일 낮 12시께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클럽에서 이기호 노동부장관과 서울대 등 11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만났다. 학생대표들은 자리에 마주하자마자 대졸 실업자 대책을 놓고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12월 20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주축이 된 `청년실업을 고민하는 대학생 모임'이 노동부장관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없다"는 재벌의 잇따른 발표에 이어 현대전자가 약 1천명에 이르는 신입사원에 대한 200만 원의 위로금을 던져주며 채용포기각서를 요구하는 등 청년실업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연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 고 있다. 그것은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대학생 및 졸업생들의 계속되는 자살로 귀결되었다.
지금 대학이나 고교를 갓 졸업했거나 졸업하려는 젊은층은 고생을 모르고 자란 세대다. 빈곤을 경험하지도 않았고 ‘거품경제’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만큼 면역력이 결여된 상태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대량실업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전혀 예기치않은 사태인 만큼 그 충격은 더욱 크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갑자기 차가운 물에 뛰어든 것과 흡사하다. 그 ‘부적응의 정서‘는 자칫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푸른색 유리 같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시집 한권을 뽑아들 만한 계절이다. 그러나 그럴 여유가 없다. 취업기상도는 ‘매우 흐림’이다. 취업 재수생과 예비 실업자의 가슴에서 피어오른 먹구름이 캠퍼스를 뒤덮고 있다.
올해 서울 ㅅ여상을 졸업한 김아무개(19)양은 학교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착실하다고 자부해왔다. 주변에서 얼굴이 예쁘다는 칭찬도 받아왔다. 이미 유흥업소로 진출한 친구들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유혹도 여러번 받았지만 뿌리쳤다. 3학년 겨울방학이 시작할 무렵 김양은 한 중소기업 비서로 채용돼 흡족해했다. 그러나 졸업식도 하기 전에 회사는 부도가 나버렸다.
“당신이 실패하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아니)실패한다면, 나는 미국의 마지막 대통령이 될 것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1933년 3월 취임하며 한 친구와 나눈 말이다. 대공황이 미국사회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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