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자동차 | 2009.11.23
“77일 파업보다 경찰조사가 더 힘들었다”
[미디어충청] 갖은 수모 겪었다는 쌍용자동차 조합원
경찰관에게 77일 파업보다 조사 과정이 더 힘들다고 말했단다. 또한 기억을 되짚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단전, 단수, 가스 차단, 소화전 차단, 경찰-임직원-용역의 투입… 사람이 없었던 전쟁터와 같았던 평택공장안에서의 삶보다 경찰조사가 더 힘들었다는 이씨.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경찰관에게 77일 파업보다 조사 과정이 더 힘들다고 말했단다. 또한 기억을 되짚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단전, 단수, 가스 차단, 소화전 차단, 경찰-임직원-용역의 투입… 사람이 없었던 전쟁터와 같았던 평택공장안에서의 삶보다 경찰조사가 더 힘들었다는 이씨.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쌍용차 77일 파업에 참여했던 이씨는 14일 새벽 2시30분경 자택2층 베란다에서 고무호스에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했다. 파업이 끝난 뒤 이어지는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괴로웠던 그는 동료,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입에서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조사대상 중 우울증상을 보이지 않아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일반인의 우울증상 유병율이 10~15%(경증 포함)인 것과 비교하면 쌍용자동차 파업참가자의 우울증상 유병율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한 조합원 총회 무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다시 한 번 조합원 총회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총회' '노조의 자주성이 훼손된 총회'였기에 무효임을 선언했다.
쌍용차지부와 금속노조는 이번 총회결과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법적대응과 별개로 이번 총회를 무효로 보고 노사합의 이행, 정리해고 문제 등의 노조활동을 계속적으로 할 것이라 밝혔다.
박금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직무대행 등이 3일 금속노조 탈퇴건을 다루자며 조 모 조합원이 소집한 총회에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평택지방법원에 냈다.
이번 탈퇴투표 추진을 앞 둔 정황은 석연치 않다. 쌍용차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지난 8월 18일 지식경제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했고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아 이를 위한 민주노총 탈퇴 투표공고 주장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