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불끈' 주먹을 쥔 이유는...

[편집후기]

 “제가 처음 왕이 되고자 결심한 것은 죽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미실 천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도망가지 않는 한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살기위해 망루로 올라갔던 용산 철거민들이 죽어서 내려온 지 꼬박 8개월입니다. 추석 전에 장례를 치룰 수 있도록 해달라는 유족들은 지금도 용역과 경찰들의 폭력에 노출된 채 있습니다.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필사적으로 왕이 되려는 드라마 속 덕만을 누군가는 박씨 성을 가진 공주로 해석하기도 하나봅니다만, 저는 덕만을, 용산 철거민들과 쌍용차 조합원들과 지난해 촛불을 들었던 서민들로 읽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덕만이 국회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여당의 2인자일 수는 없기 때문이죠.

 “미실은 왕이 될 능력은 있으되, 왕을 꿈꾸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겁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자만이,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냅니다.”
덕만은 ‘신라의 불가능한 꿈, 삼한일통, 지금보다 더 넓고 하나된 땅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귀족들과 백성들을 단결시켜 대업을 이루겠다 합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불가능한 일, 감히 꿈꾸지도 못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주변국의 침략과 민족간의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일? 집과 공장에서, 고향에서 쫓겨날 걱정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 또?
선덕여왕의 시대에선 불가능했지만, 그 다음세대에 신라의 대업은 이뤄졌습니다. (물론 민족 전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반쪽짜리 통일이었습니다만) 그것처럼 우리시대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10~20년 내에 현실로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정착되고, 군축이 실현되고, 복지가 실현되고....

 “에이~” 하시나요?
'세상 톺아보기'와 '기고'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변화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현안'에서 민중복지 실현의 가능성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지역소식'에서 작지만, 중요한 실천들을 읽어 주세요. 그리고,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주먹을 불끈 쥔 이유는 설렘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투쟁들이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는 설렘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