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6시. 김포공항에서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한 비행기 화물칸에 외국 청년의 시신 이 실렸다.
청년의 이름은 압둘 아지즈. 그는 고국인 방글라데시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인텔리였지만 돈벌이를 위해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꿈은 허물어져 갔다. 임금은 입에 풀칠을 할 정도인데다 한국인들이 주는 모멸감도 참기 힘들었다. 불법 체류자 지위 는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거기다 모진 고생을 하던 어머니마저 중풍으로 쓰러졌다. 아지즈는 심한 우울증에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이다 결국 빈 방에서 목을 맸다.
한국에 돈을 벌러온 외국인 노동자의 불행한 사례중 하나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는 아지즈처럼 힘없고 의지할데 없는 동남아와 중국 조선족 출신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노종남 사무국장 은 “더럽고 힘든 3D 업종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이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해 반한인물로 만드는 잘못을 저지르 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센타는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최소한의 권익도 보장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업주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이들과 함께 투쟁에 나선다. 제도적 결함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노동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 동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산재처리와 보상이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이들 의 손과 발과 입이 돼주고 있다. 언어와 우리나라 제도 관습에 서툰 이들을 위해 노동관서 경찰서 등을 함께 드나들며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지켜준다.
때로는 임금을 떼어먹는 사업주를 찾아가 함께 항의하기도 한다.
이 센타는 최근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노동자 전용 건물이 들어선 안산 시 원곡본동을 중심으로 “국경없는 마을”을 꾸미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3천여명이 거주, 한국속의 동남아를 연상하는 이곳에서 공동체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국경없는 마을에서 생활.경제.문화.교육 공동체를 이루어 낸다는 게 센타 측의 포부다.국경없는 화폐, 국경없는 장터, 국경없는 복지, 나눔의 집 등 이 이 마을에서 선보일 주요 테마들이다.
이 센타는 지난해 10월 외국인 상담.교육.교류.정보교환 그리고 휴식을 위한 보금자리를 원곡본동 사무소 앞에 마련했다. 1억4천만원짜리 단독주 택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설움과 아픔,꿈들을 서로 어루만지고 보듬는 둥 지인 셈이다.
이 센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서남노회와 부천노회의 절대적 지원에 힘입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고훈 목사가 이사장으로, 안승환 장로가 부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센타 소장은 박천응 목사, 사무국장은 노종남 전도사가 맡아 수고하고 있다.
이밖에 김영진.박영준.김원태.도진광 목사와 이원배.한동일 장로 등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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