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컴퓨터 전문가가 컴퓨터 네트워킹이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사생활은 더욱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 암호학의 대가 중의 하나인 휘트 디피(Whit Diffie)는 앞으로 더욱 많은 정보가 네트워크에 축적되고 리모트 서버를 통한 컴퓨팅이 발전하면 할수록 이들 기계들이 은밀한 감시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디피는 지난 금요일 개최된 콘퍼런스 “컴퓨터, 자유 및 사생활”(the Computers, Freedom and Privacy) 오찬연설에서 “완전히 중앙집중된 통제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라고 선언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사의 엔지니어였던 디피는 자신이 언제나 메인프레임 및 이로부터 파생되는 문화를 불신했던 주요한 이유는 시스템 운영자가 메인프레임과 연결된 클라이언트 계정을 아무런 제지없이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PC가 등장하자 오히려 안심했다고 한다. 개인용 컴퓨터야말로 자유 사회에 보다 부합하는 컨셉트였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다시 옛날로 돌아갔다. 수십개의 사이트가 중앙집중된 서버를 중심으로 공짜 이메일 계정을 나눠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 해킹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런 시스템은 외부적인 침입으로부터 취약하다. 따라서 디피에게는 네트워크 컴퓨터가 다시 등장한 것이 오히려 불행한 일이다. 1976년 디피와 스탠프드대학 전자공학 교수인 마틴 헬만(Martin Hellman)은 공적 키 암호화(public-key encryption)라고 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이것이 바로 근대 암호학의 시초이며, 역사가 데이비드 칸(David Kahn)은 이 컨셉을 “르네상스 이후 가장 혁명적인 것”이라고 까지 평가하고 있다. 디피는 그 이후로 암호화 기술의 열렬한 옹호자가 돼, 미 의회 각 소위원회 앞에서도 이와 관련 여러차례 증언을 했다. 디피는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절을 회상하면서, 비밀경찰들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오웰식 악몽을 자주 꿨다고 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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