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주의의 검은 목요일

「맑스주의의 방어를 위하여」 5/9 롭 세웰

“영국은 이미 새롭고 다른 나라이다..”

– 토니 블레어, 5월 9일 잡지출판인연합회 모임에서

“나는 신노동당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그들은 대처 패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나는 옛 가치들로의 회귀를 원한다.”

– 조지 플리트우드, 48세, 엔지니어

“나는 부양해야할 아내와 두 자식이 있다. 1997년에는 우리가 정말로 새롭고 희망찬 시기로 향하고 있다고 믿었다. 토니 블레어는 그것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별다른 것이 있다면, 그가 많은 토리당(보수당을 지칭)원들보다 더 토리적이라는 것이다.”

– 브라이언 콕스, 31세, 실업 상태의 조선 노동자

5월 4일 목요일 노동당의 핵심 지역들이 블레어 정부를 버렸다. 블레어주의와 신노동당에게는 암울한 날이었다. 1992년 이래 노동당이 당한 최악의 패배였다. 600석에 달하는 지방 의회 의석을 잃었고, 노동당의 프랑크 돕슨 후보는 런던 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쳤다. 노동당의 충실한 지지자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집에 머물렀다. 만약 이번에 총선이 다시 진행되었다면, 노동당은 293석, 보수당은 282석을 얻게 되었을 것이고, 공전만 거듭하는 의회가 탄생했을 것이다.

블레어 정부에 대한 환멸의 깊이는 전국적으로 30%, 런던에서는 32%라는 낮은 투표율로 드러났다. 그 결과 노동당은 올덤과 왈살, 포츠머쓰, 사우쓰햄튼, 하틀리풀 등에서 다수 지위를 잃었고, 노동장관 피터 만델슨도 의석을 잃었다. 롱브리지의 위협이 도시를 짓누른 버밍햄에서는 노동당은 36석의 다수당에서 15석으로 의석이 줄었다. 자유민주당은 이전 노동당의 거점이었던 리버풀과 셰필드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지역에서는 블레어에 대한 절망뿐만 아니라 노동당 지방 의회의 과거 행태에 대한 불만 역시 고조되었다. 상당수의 노동당 지지자들이 신노동당에 대한 항의의 차원에서 자유민주당에 투표했다.

“나는 언제나 노동당에 투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유민주당에 투표했다. 노동당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블레어와 그의 측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은퇴한 엔지니어인 알버트 던의 말이다. 국가 연금 75펜스 인상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던의 하틀리풀 지역 역시 노동당의 지배는 파국을 고했다.

“나는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항의를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노인들의 생활 수준 향상과 병원 및 지역 위락 시설의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것들이 시행되기를 원한다.”

블레어의 지방 선거 패배는 스코틀랜드, 웨일즈, 유럽 의회 선거 그리고 이번 런던 시장 선거 패배의 연속선상에 있다. 이것은 블레어 정부의 친자본적 정책과 거대 기업을 좇는 보수당 흉내에 대해 환멸이 커져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나는 이 정부가 보수당이 저지른 수많은 실책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도대체 믿을 수 없다. 우리는 이것을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포츠머쓰 출신의 노동당 하원의원 시드 랍슨의 아내인 필리스 랍슨의 말이다. 그녀 역시 이번에 지방 의회 의석을 잃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똑같은 우려가 수없이 제기되었다. 피터 킬포일(과거에는 범주 밖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같은 노동당 우파 의원들은 노동당이 “핵심” 지지 세력들의 이해를 고려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정부 직책을 사퇴했다. “상당 정도의 불안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고 킬포일은 지적하며, “이번 선거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지도부의 인식을 재편할 수 있는 짧고 날카로운 경보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 국방장관이며, 뉴캐슬 북부출신의 노동당 하원의원인 더그 헨더슨 역시 비슷하게 지적한다. “(다음) 총선 전까지 많은 사람들의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

비록 보수당이 약 600석의 의석을 얻었지만 자신의 전통적인 거점인 롬지 보궐선거에서 자유민주당에 의석을 잃은 것은 보수당의 혼란이 여전히 그대로임을 나타내준다. 헤이그는 망명처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를 드러내고 법과 질서를 강조한 자신의 연설을 통해 당을 우익으로 더 이끌었다. 하지만 이것은 다음 번 총선에서의 비참한 결과를 우려하는 필사적인 심정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당은 이 문제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런던에서 노동당은 보수당과 엇비슷하게 득표하며, 런던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돕슨은 보수당의 노리스 후보에게도 뒤지며 고작 13%의 득표로 치욕적인 3위를 차지했다. 보수당은 노동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것은 런던에 있어서 노동당의 선거 파국에 다름 아니다. 이번 결과가 다음 총선에서 되풀이된다면, 노동당은 수도에서 상당수의 의석을 잃을 것이다.

노동당이 패배한 후 켄 리빙스턴이 말했듯이 “스코틀랜드, 웨일즈 그리고 이번에 런던에서, 세 차례에 걸쳐, 노동당에 대한 편협한 종파주의적 발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당에 심각한 손상을 입혀왔다.” 블레어 패거리는 자신들의 정책과 우스개 짓거리를 통해 노동당을 파멸 직전까지 몰아왔다. 그들은 바야흐로 1997년의 승리를 내던지는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당의 사기

기권한 당원 비율이 매우 높았을 뿐만 아니라 노동당 내의 사기 역시 바닥을 달리고 있다. 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냉소주의는 엄청난 수준이다. 많은 이들이 유세나 선거 캠페인에 결합하는 것을 거부했다. 작년까지 당의 부총장이었던 데이비드 피트왓슨은 기층 당원들의 밀뱅크(노동당사가 위치해 있는 곳)로부터의 소외에 대해 경고해왔다. “밀뱅크의 문화는 보다 큰 정당으로서의 문화와 배치된다.” 피트왓슨의 말이다. “이 나라에서 밀뱅크와 당은 두 가지의 다른 정치적 문화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당원들은 밀뱅크를 멀리 떨어진 거만하고, 억압적인 어떤 것으로 생각한다. 밀뱅크가 그럴 의도가 없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현장의 당은 일군의 아마츄어 무리들로 보이며, 당은 당원들을 그렇게 다룰 뿐이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결론내린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그저 번거롭게 투표하러 나오지도 않을 것이며, 우리 활동가들은 의자에서 일어서려고조차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 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 없다.” 도대체 터무니없는 소리일 뿐이다.

선거의 패배를 우려한 노동당 지도부는 조기 선거 계획은 철회했다. 그들은 희생양을 찾다. 총회(General Committee) 등을 폐지하겠다고 위협하던 당체제의 “개혁”을 더 이상 추진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심지어 켄 잭슨 같은 이는 “이제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블레어 프로젝트, 즉 노동당을 자본주의 당으로 변모시키려는 시도가 막다른 곳에 봉착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블레어 일파는 여전히 보수당적인 정책들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 이들에게 이것은 표현의 문제인 것이다! 대중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항공 관제 업무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전히 런던 지하철의 민영화를 고려하고 있다. 그들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기층에 그만이라고 말해야할 때이다. 노동당 정부에 이 재앙스런 과정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당 총회는 블레어 일당에 대한 분노가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시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소환 총회가 런던에서 있어야

한다. 밀뱅크의 술책으로 인해 노동당 후보가 되지 못했던 리빙스턴은 즉각 당으로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당 외부에서 새로운 사회주의 야당 세력을 결집하려 했던 이들 역시 실패했다. 흥분속에 급조된 분파적 연합체인 런던사회주의연합(LSA)은 1.6% 득표하는데 그쳤다. 다른 한편 스카길의 사회주의노동당은 고작 0.82%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냈을 뿐이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으며, 총선에서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리빙스턴의 옷 끝자락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진정한 사회주의적 정책을 위한 캠페인은 현재의 의제 뒤에 배치되어야 한다. 블레어의 친자본주의적 정책들의 위협은 노동당을 좌초시키고, 보수당의 복귀를 위한 길을 터주게 될 것이다. 오직 국유화된 계획 경제의 기반 위에서 그리고 노동자의 통제와 관리하에서만이 노동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개혁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적정한 일자리와 적정한 임금, 적정한 교육, 적정한 주거 환경,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진정한 미래! 하지만 “시장”이라는 기반 위에서는 그 어떤 것도 확보될 수 없다. 오직 강고한 사회주의 프로그램만이 노동 대중의 열망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가는 길을 바꿔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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