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우차, 태광산업 정리해고 분쇄투쟁에 같이 나서자
정진 / 회원
울산의 태광산업·대한화섬이 노조 파업 43일째인 지난 7월 24일 조합원 467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신고함으로써, 태광노조의 투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회사측은 신고서에서 ‘화섬 부분이 최근 3년간 매년 약 1,000억원의 매출이 감소되었고 올 상반기에는 190억원의 영업손실이 나는 등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1∼2년 안에 돌이킬 수 없는 도산위기가 초래할 것’이라며,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98년에는 전년보다 매출액이 2천억원이 늘어났고 IMF 때인 98년에는 97년 146억보다 10배나 많은 1,404억 순이익을 내는 등 50년간 한번도 적자가 난적 없는 회사가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번 기회에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것, 그리고 현재도 30%가 넘는 비정규직을 더욱 양산하겠다는 술책에 다름아니다. 더욱이 회사측의 정리해고는 단체협약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다. 즉, 작년 11월 8일 ‘명예퇴직, 희망퇴직,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고용안정협약을 위반한 것이고, 20명 이상 정리해고시 노사합의한다는 단협조항까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태광, 467명 정리해고 계획 발표
노조는 회사측의 일방적이고 대책없는 휴업강행과 노조대표자 체결권, 교섭대상 등을 문제삼아 1개월 넘게 한번도 교섭에 나오지 않는 회사측에 맞서, 그리고 효성에 대한 공권력 침탈에 맞서 고합울산 동지들과 함께 6월 12일 과감히 총파업으로 떨쳐 일어섰다.
그러나 회사측은 고소고발 116명(구속 5, 체포영장 14, 징계·정직 85명), 1인당 20∼30억씩 460명에 대한 손배청구 및 가압류, 농성장으로 쓰던 복지관 단전단수 등 대화와 협상보다는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에 대한 전화, 가정방문을 통해 ‘파업불참과 회사의 지시불이행에 대한 처벌감수’를 내용으로 하는 확약서를 받아 조합원 이탈을 획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속적인 전화공세에 따른 스트레스로 조합원 부인 1명이 26주된 태아를 사산하게 만드는 살인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조합원들은 결사투쟁의 결의로 매일 조합원의 절반씩 공장에 남아 철야농성을 하면서 현장을 사수하고 정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예상되는 구사대 진입과 공권력 침탈에 맞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태광투쟁은 태광만의 투쟁이 아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태광산업 정리해고 투쟁은 98년 현대자동차, 올해 대우자동차에 이어 정리해고를 둘러싼 총자본과 총노동의 투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태광산업의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생존권 사수투쟁, 그리고 울산의 화섬 3사 투쟁을 전체 노동운동 진영이 어떻게 엄호하고 투쟁을 승리로 이끄느냐 여부는 하반기 근기법 개악저지와 김대중 정권 퇴진 등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 조직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민주노총과 계급적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모든 운동진영은 태광산업 정리해고 저지투쟁, 울산 화섬3사 투쟁을 지지, 엄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민주노총도 이후 예정된 중집, 중앙위 등에서 상반기 사업 평가만 할 것이 아니라, 화섬3사 투쟁, 장기투쟁 중인 비정규직 투쟁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 내면서 하반기 총파업으로 이어갈 것인가를 계획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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