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또 북한간첩선이 침투하려다 격침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남해안 거제도 남쪽 100㎞ 공해상에서 해공군이 합동작전으로 북한 무장간첩선을 나포하려 했으나 응사해와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북한선박은 10톤 정도 되는 반잠수정으로,적어도 4명 이상이 타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간첩활동을 하거나 지원하기 위 해 침투했던 것으로 보이는 이 잠수정은 여수시 돌산읍 앞바다에서 해안경비초병에게 처음 발견되어 추격을 받았다.

북한의 간첩 침투활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나,최근 들어 잠수정 또는 반잠수정을 이용하는 것이 자주 드러나면서 더욱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해안에 좌초한 잠

수함과 그물에 걸린 잠수정으로 활동의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 잠수정이 활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서해안에는 한 달 전 반잠수정이 침투한 것이 감시카메라에 잡힘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 남해안에서 반잠수정이 격침됨으로써 서해안과 남해안은 반잠수정이 활동해 오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북한이 왜 이렇게 엄청난 국력을 소비해 가며 간첩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북한은 식량난을 포함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7살

이하 어린이의 62%가 만성적 영양실조로 발육장애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조사도 나와 있다. 간첩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전용한다면 식량난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이

다. 남쪽의 첩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않으면 안보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북한 지도층은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간 화해를 도모하고,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바르게 운영해 간다면 확실한 제도로 해결해 갈 수 있다.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해 가는 길을 가로 막고 나서는 장애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쁜 영향을 주어 온 것이 북한의 간첩활동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요인의 하나도 이것이다.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며 경협 등 여러 방면의 남북협력관계가 증진될 것이 기대되는 때 또다시 일어난 반잠수정 침투사건은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물론 큰 줄기를 잡아가야 할 대북정책이 간첩선 사건 하나로 흔들리거나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런 행태가 되풀이되면 그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긴장을 유발하고 화해정책에 역행하려는 것이 진정 북한이 바라는 바인지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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