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한일 등 주식매입 뒤 급등세 … 금융·기업 구조조정 64조원 조기회수 가능
‘천덕꾸러기’ 부실은행, ‘복덩어리’로 갱생하다!
안팎의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 않고 제일·서울 등 부실은행에 천문학적인 돈을 출자했던 정부가 주가상승 덕에 뜻하지 않은 떼돈을 벌었다. 정부 출자를 받은 은행들의 주식값이 최근 주가급등세를 타고 두배 가까이 올라 3조원이 넘는 이익을 본 것이다.
재정경제부가 올해 초 주식을 액면가로 사주는 방식으로 제일·서울·한일·상업 등 4개 시중은행에 지원한 돈은 무려 6조2천억여원으로 한 개 은행당 평균 1조5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다.
특히 제일·서울은행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말 이미 2조4천억여원(부실채권의 54%), 1조9천억원(57%)을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은 바 있다. 부실한 민간은행을 살리기 위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갑작스럽게 오르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출자 뒤 ‘어차피 국민부담이니 없어도 그만’ 정도로 여겼지만, 은행들의 주가가 두배 가까이 올라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최저 1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제일·서울은행은 지난 10일 현재 9천50원, 9천6백50원까지 올라 1조원 정도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주식소각 방침이 나간 뒤 두 은행 주가는 7천원대로 다시 떨어지긴 했지만 이래 저래 이득이긴 마찬가지.
한일·상업은행은 지난 10월말 재경부가 3조2천6백억원어치 주식(액면가 5천원)을 사 줬는데, 최근 주가가 한일 9천50원, 상업 8천9백원까지 올라 약 2조6천억원 이익을 보게 됐다. 출자한 지 한달이 지나기 전에 수익률 80%를 기록한 것이다. 4개 은행의 평가익을 합하면 모두 3조6천억원에 이른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꼭 낭비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한 64조원도 조기에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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