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울면 주변사람들이 상처받는다고 울지도 않으세요. 우리가 죽였다고 하니 그런 말이 어디 있냐며 화를 내시고…. 조금만, 조금만 빨리 왔다면 그렇게 죽진 않았을 텐데…”

‘성남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 집'(대표 김해성 목사, 외국인노동자의 집)의 양혜우 사무국장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7월 31일, 충남 서산군 인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외국인노동자의 집 여름수련회에 참가했던 박흥식(한신대 3학년, 28) 씨는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고등학생 2명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박 씨의 희생으로 고등학생 2명은 무사히 구조됐고 함께 구조에 나선 최혜승 전도사 역시 인근 피서객에 의해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40분이 넘도록 해안경비대의 구조를 기다리던 박 씨는 물살에 밀려 사라졌다. 애탄 수색 끝에 결국 그는 다음날 1일, 싸늘한 시신이되어 동료들 곁에 돌아왔다.

고 박흥식 씨가 외국인노동자의 집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고등학교 졸업후 공장 노동자로, 공사판 인부로 살면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싶다는 생각에 뒤늦게 신학과에 입학한 그는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설움을 배웠다. 이번 수련회에도 평생 바다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중국동포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며 기꺼이 동참했다고 한다.

중국 동포의 설움과 불법체류자란 마음 졸임을 함께 했던 박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중국동포들은 “아들 같은 사람을 우리들 때문에 잃게되었다”며 오열했다. 극적으로 구조된 최 전도사도 박 씨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만 살았다는 생각에 통곡을 그치지 못하고 있어 병원에서는 그에게 수면제를 놓고있는 형편이다.

박 씨의 발인은 3일 오전 10시 충남태안보건의료원 영안실에서 있을 예정이다.

(문의: 0342-756-2143 외국인노동자의 집)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