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지난 9월 한달 동안 포털사이트에 대한 방문자수가 감소 추세를 보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4년 동안 폭등세를 보여왔던 추세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사이트 방문자수 측정전문업체인 미디어 매트릭스에 따르면 9월 야후 방문자수가 전달에 견주어 4%나 줄어든 것을 비롯해 AOL, 넷센터 등도 2% 가까이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익사이트도 올 2월 1810만명에서 9월에는 1530만명으로 방문자수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포털사이트 방문자수 감소요인으로 우선 인터넷 숙련 사용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꼽는다.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98년 말 기준으로 5690만명으로 미국 인구(2억7천만명)의 20%를 넘어섰다. 지금까지처럼 급격한 사용자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 사용자의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 인터넷 숙련 사용자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사용이 포털보다는 직접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 추세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전문 사이트들에 대한 방문자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Toy, Travelocity, Preview Travel 등 전문사이트들은 방문자수가 대폭 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오락보다 정보와 전자상거래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은 대세”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포털사이트 업체들이 이런 전문성 확보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업체들이 자본력 열세로 주로 전략적 제휴에 치중하는 데 반해, 미국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그 방향은 핵심역량을 키우는 전문화와 다각화의 동시 진행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포털사이트 업체들과 미국 방송업체들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분 데 이어, 최근까지도 인수합병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익사이트는 지난 10월 인터넷 선물카드 업체인 블루마운틴컴을 인수했으며, 라이코스도 쇼핑서비스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검색기능 위주였던 알타비스타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업체들도 현재까지 완성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과도기 상태에 있는 것이다. 다만 ‘좀더 크고 빠르게’란 구호가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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