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싸우는 여성들의 로터리(Glorieta de las Mujeres que Luchan)’는 실종자 가족과 여성 인권 활동가들이 만든 상징적 공간이다. 실종된 딸과 가족을 찾기 위해 싸워온 어머니들이 이곳에 모여 국가의 무능과 여성 대상 폭력에 항의하며 기념비와 시위를 통해 기억과 저항의 장소를 만들었다. 이 공간은 오늘날 페미사이드(여성 살해), 강제 실종, 국가 책임을 요구하는 멕시코 여성운동의 상징적 거점이 되었다.
영국 노동당 소속 의원 한나 스펜서-그린(Hannah Spencer-Green)이 트랜스젠더 권리와 관련한 정치적 논쟁 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트랜스 커뮤니티의 권리 보호와 차별 반대 입장을 강조하며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국 정치권에서는 성별 정체성과 법적 권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 사례는 영국 내 트랜스 권리 논쟁이 정치와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구 국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그리고 현재 이란까지 ‘억압받는 무슬림 여성’을 구해야 한다는 서사를 외교·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반복적으로 활용해 왔다. 이런 담론은 베일이나 여성 억압을 단순한 문화 문제로 묘사하면서 제국주의, 지정학적 이해관계, 서구의 지역 개입 책임 같은 정치적 맥락을 가린다. 결국 여성 해방을 외부 군사 개입의 명분으로 삼는 접근은 현지 여성들의 자율적 투쟁을 약화시키며, 진정한 해방은 내부 사회의 변화와 여성들의 자체적인 운동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 여성 행진(World March of Women)은 2026년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전쟁, 신자유주의 경제, 가부장제에 맞선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와 저항을 강조했다. 선언문은 여성·노동자·농민·원주민이 겪는 착취와 폭력, 환경 파괴, 군사주의가 서로 연결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에 맞서 평화, 경제적 정의, 성평등,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제적 여성 운동과 집단 행동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2026년 국제 여성의 날은 여성 권리와 성평등의 진전이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현실을 다시 보여준다.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노동권, 정치 참여, 안전 문제 등에서 구조적 차별과 후퇴하는 권리에 맞서 계속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제 여성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성평등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정치적 행동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날로 강조된다.
인도네시아 여성연대(API)는 프라보워–기브란 정부 출범 이후 여성의 삶이 세 가지 방식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폭력·페미사이드 증가와 법·제도의 가부장적 통제, 불안정 노동과 가사노동자 권리 부재 등 경제적 착취, 그리고 광산 개발 등 추출주의로 인한 생태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대는 특히 군의 영향력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는 군사화 경향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2026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대규모 여성 행동을 조직해 저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저명한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야나르 모하메드가 바그다드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는 명예살인 피해 여성 보호소를 운영하며 여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했고, 미국 점령과 종파주의 정치 모두를 비판하며 세속 민주주의를 주장해왔다. 이전부터 이슬람주의 단체와 정치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왔으며,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라크에서 활동가에 대한 정치적 폭력이 지속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 운동이 아니라, 인종·계급·이주 배경 등 다양한 사회적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이민자나 유색인 여성은 성차별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계급 불평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교차성(intersectionality)’ 속에서 차별을 경험한다. 따라서 여성 해방을 논의할 때 ‘보편적 여성’이라는 개념 대신 각 여성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반영하는 교차적·탈식민주의적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라 비아 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3월 8일 세계 여성 노동자의 날을 맞아 농민·원주민·아프리카계·어민 여성들이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인종차별, 토지 박탈과 여성살해에 맞서 싸우며 페미니스트·민중적 농지 개혁과 식량 주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전 세계 농업 노동력의 약 40%를 차지하고 식량 생산과 종자·생물다양성 보전에 핵심 역할을 하지만, 농지의 15% 미만만을 소유하고 70% 이상이 안정적 토지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명의의 토지 소유권 보장, 상속권 평등, 돌봄 노동의 인정과 재분배, 토지 수호 여성에 대한 폭력 중단과 범죄화 철폐를 요구하며, 2026년 ‘세계 여성 농업인의 해’ 선언이 상징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 권리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여성운동 활동가와 학자들은 국가권력, 추출적 자본주의, 군사주의가 결합해 여성의 몸과 노동, 삶을 통제하는 ‘여성 종속의 정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제자들은 토지 수탈과 자원 개발, 특히 파푸아 지역의 군사화 속에서 여성의 몸이 ‘전장’이 되고 있으며, 법치의 약화와 시민 공간 축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해방은 국가의 시혜가 아니라 집단적 조직화와 연대, 일상적 저항을 통해 쟁취해야 할 정치적 과제라며, 지속적이고 지역에 뿌리내린 운동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