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애커먼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쟁을 조작하며,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에서 구축된 전술과 권한을 남미에 재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군은 어선에 대한 불법적 공습과 수감, 푸에르토리코에서의 군사력 증강 등으로 무력 충돌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의회는 이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과거 중남미의 '더러운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이 낳은 제도적 폭력이 반복되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법과 언론의 무관심 속에 미국의 군사적 오만이 다시 확산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아르헨티나에서 고위층 부패와 처벌 회피에 대한 시민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와 측근들이 국영 장애인 지원기관(ANDIS) 관련 뒷돈 스캔들에 연루되었으며, 그 외에도 축구협회(AFA) 회장 타피아와 금융업체 수르 피난사스의 자금세탁 의혹 등이 줄줄이 제기됐다. 과거 키르치네르 정권의 부패만 집중적으로 처벌되는 상황에서 사법부의 공정성 또한 의심받고 있으며, 이런 무처벌의 문화가 장기적으로 아르헨티나 사회의 도덕적 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11월 30일 온두라스 대선이 종료된 가운데, 개표율 34.25% 기준으로 우파 국민당 후보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가 선두에 오른 예비 결과가 발표됐다. 그러나 좌파 자유재건당(LIBRE)의 리시 몽카다(Rixi Moncada) 후보와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선거시스템 해킹 시도 및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하며, 야권이 TREP(예비 선거결과 시스템)을 조작해 자유당 후보를 승자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보수 진영과 선관위 고위 관계자가 개입된 음성 녹음도 공개됐다. 자유재건당은 전체 투표 100%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역사학자 비자이 프라샤드는 2025년 현재 라틴 아메리카가 ‘핑크 타이드’가 아닌 극우의 ‘분노의 물결(Angry Tide)’에 휩싸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 밀레이 등 극우 지도자들은 반공주의,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 기반의 자유시장주의, 반이민·반젠더 중심의 문화전쟁을 핵심 이념으로 내세운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지의 선거에서 극우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보우소나루가 수감 중임에도 그의 정당은 브라질 국회 최대 세력으로 군림 중이다. 프라샤드는 이 같은 극우 세력의 성장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극우 네트워크의 지원, 1990년대의 경제 침체, 좌파의 전략적 혼선이 있으며, 현재 좌파는 과감한 대중 조직화와 이념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는 2025년 11월 29일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디온 사르(Gideon Saar)와 회담 후 ‘이삭 협정(Isaac Accords)’을 공식 출범시키며, 이스라엘과 중남미 국가 간 정치·경제·문화 협력 확대를 선언했다. 이 협정은 아브라함 협정을 모델로 미국과 협력해 추진되며, 우루과이,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이 참여 대상으로 언급되었다. 밀레이는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약속하고, 유대교로 개종 의사까지 밝히는 등 친이스라엘 노선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파타고니아 지역의 원주민 마푸체 부족을 강제로 이주시켜 외국 투자자에게 토지를 개방해 논란을 낳고 있다.
칠레는 오는 12월 14일 치러질 결선 대선을 앞두고 공산당 후보 미셸 바첼레트와 극우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간의 뚜렷한 이념 대결에 직면해 있다. 범죄 증가와 이민 문제, 경제 불안이 선거 의제를 지배하며, 카스트는 강경한 법질서와 반이민 공약을 내세우고 있고, 바첼레트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복지국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권력 경쟁이 아닌 칠레가 어떤 국가 비전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분기점이다.
CODEPINK 활동가 미셸 엘너(Michelle Ellner)는 엘리엇 에이브럼스(Elliott Abrams)의 베네수엘라 정권교체 주장에 대해 날카롭게 반박하며, 이는 제국주의적 망상과 냉전 시대의 유산이라고 비판한다. 에이브럼스가 제시하는 ‘마약국가’ 프레임은 사실과 다르며, 미국이 스스로 만들어낸 경제 제재와 개입이 베네수엘라의 고통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엘너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주권과 반제국주의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중남미를 통제하려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지역의 안보와 자주성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제재와 군사작전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에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미국은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한 무력 작전으로 약 100명의 민간인을 해상에서 사살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전쟁범죄로 규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제재가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낳았다고 경고한다. 유엔 보고서와 《란셋(The Lancet)》지 연구에 따르면, 제재로 인해 2017~2020년 사이 최대 10만 명이 사망했으며, 그 다수가 5세 미만 아동이다. 의약품·영양·기초 생필품 접근이 막히면서 어린이 건강 피해가 집중되었고, 보건 전문가들은 이를 “집단 처벌”이라며 미국 정부에 제재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 활동 강화와 연방항공청(FAA)의 경고에 따라 이베리아, 터키항공 등 주요 국제 항공사들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미군은 ‘마약 단속’ 명목으로 카리브해에 병력을 대규모로 배치했으며, 관련 작전으로 민간인 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70%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미국의 ‘마약테러’ 주장이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칠레 대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산당 소속 후보 자네트 하라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 정치인들이 칠레 공산당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엘 레캄비오(세대교체)’로 불리는 이들은 노동자 권리, 여성주의, 기후 정의를 강조하며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특히 이라시 하슬러, 파울라 페레즈 등은 지역 기반에서 활약하며, 하라의 대선 도전이 체제의 개혁 가능성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 남성 중심이었던 당의 문화를 바꾸며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