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발 마약 밀수 혐의를 근거로 군사적 대응을 확대하겠다고 위협하며, 최근 미군이 소형 선박을 폭격해 1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증거 부재와 국제법 위반을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의 강경파 스티븐 밀러와 마르코 루비오가 군사 개입을 주도하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를 ‘마약 카르텔 정권’으로 규정해 정권 교체를 압박하는 가운데, 카라카스는 이를 석유·가스 자원 탈취를 노린 정권 전복 시도로 규탄했다.
에콰도르에서 생활비 상승과 정부의 권위주의적 조치에 항의하던 행진 도중, 키추아 공동체 지도자이자 토지 수호자인 에프라인 푸에레스가 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정부는 활동가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언론을 정지시키는 등 탄압을 강화했으며, 연료 보조금 폐지로 촉발된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는 시위를 범죄 조직이 조종한다고 주장했으나, 토착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정부가 대화 대신 전쟁을 택했다”는 증거라고 규탄하고 있다.
브라질 전역에서 수만 명이 의회가 추진 중인 ‘도둑 법안’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다. 이 법안은 2023년 쿠데타 모의로 27년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볼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사면을 허용하고, 향후 정치인 기소 기준을 높여 사실상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은 어떠한 사면안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시위대는 “사면도, 면책도 원치 않는다”며 부패와 사법 무력화를 거부하는 대중의 의지를 드러냈다.
9월 21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수백 명의 젊은 시위대가 임금과 의무 민간연금 가입 법안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돌과 병이 던져지고 최루탄과 고무탄이 발사되며 긴장이 고조됐고, 언론인과 경찰도 부상당했다. 이번 시위는 부패, 범죄 급증, 불신받는 의회에 대한 분노까지 결합해 5년 만의 세 번째 대규모 항쟁으로 번졌으며, 시민들은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수만 명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의사당 앞에 모여 하원에서 마일레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결정을 환영했다. 해당 법안들은 공립대학 예산을 인플레이션에 맞춰 인상하고, 아르헨티나 최고 소아병원인 가라한 병원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정부의 긴축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는 조치다. 상원에서 3분의 2 찬성이 확보돼야 효력이 발생하지만, 이번 결과는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주었으며, 야권과 시민사회는 “교육과 보건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최근 페소화 급락과 채권·주식 매도 사태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미국 재무부는 환율 스와프와 국채 매입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으며, 정치적 신뢰 회복과 중간선거 대비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상환 능력이 불투명한 만큼, 미국은 향후 자원 확보 등 조건부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선거에서 참패한 하비에르 마일레이 대통령은 집권 2년 만에 긴축 정책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폭발하는 현실을 마주했다. 물가 급등세를 억제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금 삭감, 보조금 철폐, 실업 확대가 서민층의 삶을 악화시키면서 페로니즘이 다시 결집한 것이다. 이번 결과는 오는 10월 중간선거에서 그의 경제 개혁안 추진을 뒷받침할 의회 기반 확대 가능성을 약화시키며, 마일레이의 급진적 자유주의 비전이 조기 한계에 부딪힐 수 있음을 예고한다.
로저 D. 해리스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자금세탁국임에도 불구하고 마약 문제를 베네수엘라에 투영하며 '마약국가' 프레임을 이용해 제국주의적 개입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국은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제재와 군사력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UN과 DEA조차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관련 협력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은 마약 문제의 진짜 원인이 미국 내 수요, 총기 유통, 금융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위선적인 '마약과의 전쟁'이 오히려 지역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민간 선박 공습을 포함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을 노린 군사 및 경제 압박을 강화하며, 중남미 전역에서 좌파 정부를 겨냥한 미국 주도의 개입을 재점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법률전(Lawfare)’은 군사 쿠데타를 대체하며 브라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에서 진보 세력을 몰아내는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최근에는 군사력까지 결합한 직접 개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역 내 반동적 우파와 미국 간의 정략적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주권을 위협하며, 중남미를 다시 한 번 미 제국주의의 전면전장으로 만들고 있다.
브라질 마투그로수의 원주민 자벤치(Xavante)족은 자신들의 생명과도 같은 강 오와웨(Owawê, 비非원주민에게는 ‘리우 다스 모르치스’)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 년째 싸우고 있다. 정부의 소형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과 대규모 농업 확장, 연이은 산불과 식수 부족은 이 강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동시에 자벤치족의 생존과 정체성의 위기로 이어진다. 헌법과 국제법이 보장하는 사전 동의권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가운데, 자벤치족은 물리적·제도적 저항을 이어가며 “강은 우리 자신이며, 강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 존재를 지키는 일”이라는 신념 아래, 생명과 땅,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