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네오나치 정당 ‘황금새벽당’을 법적으로 유죄 판결에 이르게 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극우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정당으로 분화해 재부상하고 있다. 필자는 극우에 맞선 투쟁이 사법적 대응뿐 아니라 지역사회 조직화, 연대 네트워크 구축, 의회·선거 투쟁 등 다층적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주류 정치가 극우 의제를 수용하며 경계를 흐려온 점과 민주주의의 전반적 후퇴를 지적하며, 신자유주의·긴축정책을 유지한 채 극우만 배제하려는 접근을 넘어서는 전략적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체코에서 자전거도로 폐지와 내연기관 규제 반대 등을 내세운 극우 성향의 단일 이슈 정당 ‘모터리스트(자동차당)’가 총선에서 약 7% 득표로 의회에 진출해 바비시 총리의 연정에 합류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당은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했으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계를 과시하는 인플루언서 정치인 필립 투레크를 외교장관으로 밀었으나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창당자 페트르 마친카는 환경부 장관이 되어 EU의 탈탄소 정책과 환경 규제를 약화시키겠다고 공언했으며, 석탄 재벌의 자금 지원 속에 환경 보조금의 향방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해양위원회 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는 서방이 제재 회피 의혹이 있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잇달아 억류하는 것은 사실상 해상 봉쇄 시도라며, 필요할 경우 러시아 해군이 이를 돌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상 교역과 에너지·곡물 수출 보호가 국가 기능의 핵심이라며, 원양 작전 능력을 강화한 ‘균형 잡힌 함대’를 2050년까지 구축하는 해군 발전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발트해에서 NATO의 활동을 비판하며, 외교·법적 수단을 우선하되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해군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 지연을 통해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에너지 안보를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미국은 보수적 가치 공유를 내세워 양국과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압박을 사실상 묵인함으로써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할 미국산 LNG 수출 확대라는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필자는 따라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가 미국의 우호적 제스처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미국과의 협력 채널을 유지할 필요성도 인정한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럽은 EU와 비(非)EU 국가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자율적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단순한 지리 개념이 아니라 민주주의·법치·인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중요하며, 이러한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종교·정치·전쟁을 거치며 형성돼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사례는 국가 주권과 유럽적 가치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미국 의존을 넘어선 유럽 안보의 재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을 “소중한 동맹”으로 지칭하며 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이민·기후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 기조도 유지하는 균형 전략을 보였다. 이는 과거 유럽을 강하게 비판했던 J.D. 밴스와 달리, 루비오가 전통적으로 대서양 동맹과 나토를 지지해온 인물이라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수사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유럽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며, 이해관계는 공유하되 가치까지 공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 이번 연설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영국은 영불해협 소형보트 밀입국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보트·엔진 공급망을 차단하는 국경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밀입국 조직의 장비 조달을 사전에 차단해 비용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단속 강화는 수요 자체를 없애기보다 이동 방식을 더 위험하게 만들어 과밀 탑승과 열악한 장비 사용, 사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비정규 입국과 인명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단속뿐 아니라 합법적이고 안전한 입국 경로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리폼 UK의 나이절 패라지가 집권 대비 차원에서 ‘그림자 내각’을 발표했지만, 전체 8명 의원 중 3~4명만 기용하고 비의원 인사까지 포함시키며 전통적 공식 야당의 그림자 내각과는 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이는 의회 내 의석이 적어 공식 야당의 권한과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한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정책 검증보다는 대중적 이미지와 집권 준비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수 정당에서 단숨에 다수 정부로 도약하려면 권한 위임과 내부 신뢰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패라지가 권력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세느생드니 지역 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에서 여성과 ‘가시적 소수자(인종화된 집단)’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지만, 노동자·저소득층의 대표성은 오히려 약화되며 정치 엘리트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성과 소수자 정치인의 진출이 확대됐음에도 시장직과 핵심 권한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이들은 사회·청소년·차별 문제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다양성의 진전은 있었지만 계급 대표성의 배제와 성·인종 차별의 재구성이 동시에 나타나며, 정치 구조 자체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정당 Reform UK가 이민 통제와 영국 정체성 수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론조사 선두로 부상, 노동당과 보수당 중심의 전통적 양당 구도를 흔들고 있다.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극우가 주변부에 머물렀던 배경에는 역사적 반파시즘 전통과 다수대표제가 있었지만, 이민 증가와 사회적 불만이 누적되면서 Reform UK가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경제·외교 정책에서는 다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강경한 반이민 메시지가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차기 총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