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는 백악관에서 트럼프와의 대립 속에서도 광물 협정과 러시아와의 협상 요구를 거부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및 정보 지원 축소 가능성과 내부 불만이 커지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점점 약화되고 있으며 퇴진 압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젤렌스키가 물러나더라도 반러 성향의 후계자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은 보스니아 세르브 공화국(르푸블리카 스릅스카) 대통령 밀로라드 도디크의 유죄 판결을 "정치적 마녀사냥"이라 비판하며, 서방 발칸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도디크는 보스니아 헌법재판소 결정을 방해하고 국제 조정관 권한을 거부한 혐의로 1년 형과 6년간 공직 금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반발해 르푸블리카 스릅스카의 보스니아 중앙정부 행정권 차단을 예고했다. 도디크는 판결에 항소할 예정이며,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와 긴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정치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스타브로폴 지역에서 보안시설을 겨냥한 테러를 준비하던 중앙아시아 출신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기반 지휘관의 지시를 받아 몰로토프 칵테일을 이용한 공격을 계획했으며, 공격 후 우크라이나로 도주해 무장세력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이 최근 증가하는 우크라이나 연계 테러 시도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키이우가 평화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루마니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칼린 조지쿠가 지난해 선거 자금 불법 조달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당국은 그가 파시스트 조직과 연계되었다고 주장했다. 조지쿠는 나토와 EU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을 공약했던 인물로,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체포가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방과 루마니아 주류 정치권은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과 다자주의 강화를 강조하지만, 현실적인 대응 없이 기존 질서 붕괴를 맞이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적 외교와 국방 전략을 보다 명확하게 재구성해야 한다.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 글로벌 재질서 구축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유럽은 트럼프 시대의 혼란 속에서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 정상회의는 프랑스와 유럽연합이 미국과 중국에 맞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개발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발표한 투자 대부분이 외국 자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디지털 주권과 규제 강화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과 권위주의 국가들의 선언문 서명을 고려할 때, 이번 정상회의는 유럽의 독자적 노선 구축보다는 마크롱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상징적 이벤트에 가까웠다.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미국으로부터의 ‘실질적 독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유럽의 안보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이 미국 없이 유럽을 방어하려면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NATO 약화에 대비해 EU 차원의 군사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재정 규제와 정치적 합의를 넘어야 하는 도전이 될 것이다. 메르츠의 독립 선언은 미국과의 관계 단절이 아니라 보다 독립적인 유럽 안보를 모색하는 전략으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소속 엔지니어와 화학자로 밝혀진 프랑스 국적 연구원 2명이 마르세유 러시아 영사관에 사제 폭발물을 던진 혐의로 체포되어 자백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인 2월 24일, 질소 혼합물이 든 플라스틱 병 3개를 투척했으며, 이 중 2개가 폭발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며 프랑스 당국에 항의했으며,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국제 법률 지원 요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좌파당(Die Linke)은 8.8%의 득표율로 예상보다 크게 약진하며, 특히 서독 지역과 청년층에서 강한 지지를 얻었다. 당 지도부는 노동계층과 중산층을 겨냥한 사회경제적 공약을 앞세워 결속력을 강화했으며, 선거운동에서 문턱세 폐지, 주거비 규제, 부유세 도입 등을 강조했다. 바겐크네히트 연합(BSW)이 5% 문턱을 넘지 못하며 의회 진입에 실패한 반면, 좌파당은 내부 단결과 전략적 캠페인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트럼프의 친푸틴 노선이 유럽의 결속을 강화하고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그의 우크라이나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기독교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유럽 각국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승인하며 단결된 대응에 나섰다. 한편, 존 튠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여러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친러 행보에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