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 홍콩으로 출국

국제연대원정투쟁단, “노동탄압 일관하는 이랜드는 퇴출되어야”

비정규직 문제로 1년 가까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홍콩으로 떠났다. 이랜드 그룹이 재정상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이랜드 홍콩법인인 ‘이랜드 차이나 홀딩스’를 홍콩증시에 상장하려고 하기 때문.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노동탄압으로 일관하는 이랜드는 퇴출되어야 한다”며 증시상장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와 서비스연맹은 오늘(30일) 오전,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홍콩 원정투쟁에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와 소속 연맹, 사회단체 활동가 등 11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오늘 오후 3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다음 달 7일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와 서비스연맹은 오늘(30일) 오전,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콩으로 떠나는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랜 투쟁으로 돈 한 푼이 소중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생긴 문제를 외국에 나가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이랜드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 홍콩으로 간다”며 “이랜드 그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는지 알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원 뉴코아노조 서울지부 지부장 권한대행도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새지 않겠는가”라며 “힘들게 싸우고 있는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와 이랜드 그룹의 반노동자적 행태를 알리고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랜드 그룹은 스스로 선진금융기법 운운하면서 무리한 자금 차입을 통한 기업인수 등 대책 없는 부실경영으로 인해 지난해 총 307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자금 위기상황에 빠져 있다”며 “이번 이랜드 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은 국내에서의 정상적 금융거래가 어렵고 부도위기설까지 나도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임기응변 조치”라고 지적하고,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이번 증시 상장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노동절 전날인 오늘 저녁 7시부터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는 차별철폐대행진 조직위원회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전국학생투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투쟁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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