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여서 썩은 희미한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빈집에 들어서면
웬만한 두통이나 속앓이는 /몰래 사다주는 몇 봉지 약으로 버텨보지만
어제 오후 두시 광화문 문화관광부 정문 앞 /옛 전남도청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용역들에게 또 협박당하고, 내 집 숙소에 전기도 끊기고 /구청직원 몰려와 피 묻은 펼침막, 만장, 심지어
눈만 있는 것들이 /골목골목 지키고 서서
깊은 밤에 마시는 찬물 한 모금 /입안에서 참 솔직하다
비겁한 하늘이 오늘도 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비를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붉은 노을까지 배치했다
광화문 거리는 거기 있나요? /지난 여름 손에 손 잡고, 뜨거운 연인들
오소산 억새밭을 나는 모른다 /그 억새밭에 부는 바람도 나는 모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졸 때면 참 행복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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