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그다드에서 예전과 같은 풍요로움은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뿐이다. 시내를 달리다 보면 괜찮은 길목마다 어김없이 사담의 초상화와 마주친다. 인자한 미소인가 하면 어느새 근엄한 표정이고, 분노한 혁명가인 듯싶으면 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이 겹쳐 지나간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와 대통령 행정실까지 나서 이번 공습으로 하원의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비준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울브라이트 장관은 이 협정이 오히려 러시아에 득이 될 것이므로 러시아가 이같은 방침을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은근히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는 무력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셈이지만 결과적으로 무시당했다.
이라크가 4일간의 공습으로 파괴된 대량파괴무기시설들을 복원할 경우 또다시 공습을 받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이 20일 밝혔다. 그러나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원국들과 협력,이라크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 무기개발 능력을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이라크의 전력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데는 실패, 분란의 씨앗을 그대로 두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라크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 뒤 무기사찰에 대한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후세인의 입장에서도 유엔의 경제제재로 피폐한 경제를 방치할 수 없고 미국의 계속된 공격이 있을 경우 정권약화가 우려돼 국제사회의 무기사찰 요구를 계속 거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후세인은 이라크 국민의 반미감정에 호소해 자신의 권력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유엔의 무기사찰 채널이 폐쇄되면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프로그램 재건에 국제사회의 감시수단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미국의 이번 이라크 공습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았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당초목표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보기 힘들 뿐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국제여론도 찬성보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항전의지를 꺾는 데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의 평화는 군사적 패권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평화는 결코 힘과 군사행동적 방식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으며 평화적 방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평화의 중재자가 아닌 전쟁 도발자에 다름아니다. 우리는 미국이 중동지역의 평화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밝히며, 미국은 모든 군사행동과 군사적 압력을 즉각 중지할 것은 요구한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9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각 20일 오전8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임무를 달성한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공습중단을 선언하고 서방은 앞으로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주시해 필요할 경우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라마단 이라크 부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찰과 UNSCOM과 관련된 모든 것이 우리에겐 이미 지나간 일이 됐다”면서 “UNSCOM 임무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라크 라마단 부통령은 전날의 3차 공습으로 바그다드 북부의 한 학교 기숙사에 잠자던 학생 12명이 숨지고 병원 의료진 및 환자등을 비롯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하원은 이라크 사태에도 불구,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심의를 18일부터 시작한다. 공화당 지도부는 17일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탄핵안 심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탄핵안 심의를 당초 에정보다 하루 늦춘 18일부터 시작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북한은 18일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사실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하면서 "전쟁광신자로서의 미제의 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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