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앞에서 본청 계단 쪽으로 달려오는 활동가들

맹세야, 경례야 안녕∼ | 2007.7.17

제헌절 아침, 헌법제1조는 죽었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경례를 반대하는 사람들, 국회 기습 시위

헌법 제1조 국민주권 조항이 죽었음을 상징하는 검정색 옷을 입은 활동가들은 태극기 위에 드러누워 "국가는 국민에게 충성을 맹세하라"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지 않다" "헌법 제1조를 위반하는 국기법을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 30분간 시위를 전개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 곱씹어 볼수록 나치스럽다. 나는 태극기가 자랑스럽지 않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를 나의 조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슴이 아프지만, 사실이다. 정이 떨어졌다. 평택의 대추분교가 무너지던 날 나는 깨달았다. 대한민국은 '그들'의 나라라는 것을.

국기에 대한 맹세 달달 외운다고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게 되나?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부른다고 당신들이 원하는 애국자 되나? 개뼉다구 같은 소리 좀 그만하시오, 다들. 난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바쳐 국가에 충성’하기보다 친구들과 이웃들과 즐겁고 평화롭게 놀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