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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비판자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사이가 좋았던 것 같으니 가해자를 단죄하고 처벌하려는 것을 그만두고 화해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제국의 위안부>를 읽습니다. 안이한 단순화와 왜곡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화가 나는 게 당연합니다.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병사와 위안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집에서 건져 올리는 일을 하는 것은 대중적으로 중심화된 서사(‘일본군에 의해 강제 연행되어 ‘성노예’가 되었다’)에 균열을 내고 일본의 책임에 물타기를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일본=가해자’, ‘조선=피해자’라는 단순한 틀만으로는 제국-식민지의 복잡한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을 뿐더러, 일본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효과적인 서사 구조라고 한다면 20년이 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리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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