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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숫자를 매겨 답합니다. 1. 제국의 위안부에서 큰 논지 중 하나는 국민기금의 '사죄' 인정 여부입니다. 가장을 쓴 것은 그만큼 강조하고 싶었던 지점이긴 하지만, 국민기금과 관련해서 공방이 있는 지점은 큰 이견이 없으리라 봅니다. 2. 저는 20대 페미니스트 여성입니다. ^^ '운동을 오래하신 분 같으시군요'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선생님의 편견이 얼핏 드러나네요. 3. 다수의 청중을 고려한 채 썼다는 것은 박유하씨의 페이스북, 기자회견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박유하는 일본과 한국 독자를 두고 썼다고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이 일본인은 (박유하의 전제를 따라가다 보면) '화해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입니다. 여기서 식민성의 문제는 '구조적=추상적'인 문제로 구체적인 문제제기 대상에서 소거됩니다. 물론 박유하는 책 전반에서 식민/구조적 폭력에 대해 말하지만 후반 국민기금 파트에서 법적 책임이 없다 말하면서 '책임을 인정은 하되-소거하는' 분열적인 방법을 사용하지요. 박유하의 책이 분열적이고 문제적이라 말하는 이유는 페미니스트의 문제제기를 해서가 아니라 두 가지 관점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송하지만 박유하 이전부터 피해자들의 서발터니티, '다양한 측면'을 드러내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은 지난했습니다. 영화 낮은 목소리만 보더라도 피해자의 삶을 쉽게 단면화시키지 않습니다. 이건 '위안부'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아닙니까? 선생님께선 마치 박유하만이 '위안부'의 진상을 밝히고 (일본의 박유하식 양심적 지식인을 제외한)다른 학자들은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읽힙니다만 제가 오독한걸까요? 4. 현재 일본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그룹이 있습니다. 이런 그룹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요. (심지어 그 그룹의 대부분은 일본사람이라 들었습니다만.) 그리고 한국의 일본군'위안부'운동이 독백을 하고 있다는 말에.. 얼마 전에 열린 아시아연대회의만 보더라도 일본은 물론 각국에서 모였던데, 이런 지점은 어떻게 해석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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