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은혜진 기자] |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 여의도공원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계승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서울 집중으로 치러지지 않고 서울을 포함한 14개 지역에서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수도권 대회 역시 여의도 공원 본무대를 중심으로 가맹조직별 27개 거점으로 분산됐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각 거점 대회 참가자들은 최대 99명을 넘지 않았다. 본 대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출처: 은혜진 기자] |
이날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100만 조합원이 힘을 합쳐 정부의 노동개악을 막아내자고 밝혔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려는 것은 민주노조의 뿌리를 뒤흔들고 우리 노동자들을 무장해제 시키겠다는 것이다. 말 잘 듣는 민주노총을 만들어 가진 자들의 탐욕을 마음껏 채우려는 의도다”라며 “노동악법 통과를 막아야 한다. 노동악법 저지 투쟁이 곧 전태일 3법 쟁취투쟁이며, 노동자 민중이 전진하는 과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50년 전 ‘근로기준법을 지켜라’고 했던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지금 우리에게 ‘노동개악 저지하고 전태일 3법 쟁취하자’는 투쟁의 함성임을 명심하자.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열사의 당부를 ‘간부들이 앞장서서 노동악법 저지하고 전태일 3법 쟁취하자’는 결의로 이어가자”라고 투쟁을 호소했다.
민주노총이 저지 투쟁에 나서는 정부의 노동개악 내용을 살펴보면 노조법을 개정해 노조의 단체행동권과 단결권을 위축시키는 내용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사업장 내에서의 집회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한도 3년으로 연장, 사업장 종사자 아닌 조합원의 사업장 내 조합 활동 제한 등이 포함돼 있어 양대 노총은 ‘역대급 노동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진행된 마무리 대회에서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오는 19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산별, 지역본부 간부들과 총파업을 결행할 것”이라며 “돌아오는 월요일 국회 앞에서 전면 철야 농성에 돌입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각 정당의 원내대표, 국회 환노위원장 등 관련 상임위 위원장들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은 “전태일 3법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민주노총을 만나야 할 것 아니냐”라며 “정권과 국회는 재벌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재벌과는 만나면서 2500만 노동자를 못 만날 이유 없다. 민주노총은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은혜진 기자] |
마무리 대회에서 민주노총 가맹조직 위원장들은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찬배 민주여성노조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노동개악 시도가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우리가 총파업 투쟁을 해서라도 막아내야 할 사안”이라며 “정부 노동개악은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을 어기고 있다. 이 조항은 이미 사문화된 지 오래됐는데 다시 도입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장옥기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노동존중 세상 이야기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노동법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 이야기하려면 IMF때 만든 비정규직법을 제대로 돌려내는 게 우선이다”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반노동적 행보를 강행한다면 박근혜 정권처럼 권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박 의장은 “농민들은 기후위기 한가운데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폭우와 냉해, 태풍으로 수확할 게 없는 처참한 현실을 정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라며 “이 땅을 바로 세우고 일하는 자가 주인되는 세상,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 민주노총이 앞장서 달라. 농민들도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은혜진 기자] |
[출처: 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