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녹색평화당(공동대표 임삼진, 박상화, 정해훈) 지도부가 당 운영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유시민 씨가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삼진 공동대표를 비롯한 6~7여명의 녹색평화당 간부들은 지난주 모임을 갖고 유시민 개혁신당으로 합류하는 데 대한 정서적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임삼진 공동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당의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개혁신당에 합류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개혁신당 합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은 논의는 개혁신당 측의 공식적인 합당 제의가 없는 상태에서 녹색평화당 자체적으로 일고 있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도부의 독단적인 당 운영에 공식·비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의사를 표명했던 지구당위원장 및 활동가들이 개혁신당 합류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 운영을 둘러싸고 지난 지방선거 이후 불거졌던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조짐이다.
개혁적 국민신당 관계자는 이같은 녹색평화당 내부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으나, 기본적으로 개혁신당의 취지에 동의를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개혁신당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인사들은 24일 대의원대회 이전까지 당내 논의를 거쳐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삼진 대표 또한 “선거 이후 탈당을 고민할 만큼 당 운영을 둘러싸고 대표단과 관계가 불편했다”면서 “그간 녹색정치를 모색해왔던 사람들과 향후 거취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녹색평화당의 대선 대응 등 향후 진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녹색평화당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통령후보 선출공고’를 내고 오는 24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후보로 입후보한 사람은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다. 따라서 24일 대의원대회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
한편, 박창화 공동대표는 녹색평화당의 대선 대응과 관련해 “9일까지 등록한 입후보자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당무회의 등을 거쳐 외부인사 영입이나 후보등록 재공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독자적인 후보로 대선을 치른다는 녹색평화당의 대선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당 내부의 개혁신당 합류 움직임에 대해 “처음 듣는 소리”라며 “유시민씨 개혁신당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104호] 9.16 ~ 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