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취재하던 기자, 이스라엘군 총 맞아 사망

‘알자지라’ 기자 총격 사망, 국제사회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요구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를 취재하던 기자가 이스라엘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와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자지라> 특파원인 쉬린 아부 아클레(Shireen Abu Akleh)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북부 도시 제닌(Jenin)에서 이스라엘 군대의 공습을 취재하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11일 오전 7시 15분(현지시간) 사망했다.

[출처: <알자지라> 화면 캡쳐]

당시 아부 아클레는 언론인을 증명하는 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다른 기자들과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촬영 중단이나 퇴거 요구 없이 갑작스럽게 기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또 다른 기자인 알 사무디 역시 등 뒤에서 총상을 입었다. 알 사무디는 아부 아클레가 쓰러진 후에도 이스라엘 점령군의 발포가 계속됐고, 총격 때문에 그녀를 구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무장한 팔레스타인인의 총격이라고 주장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누가 총격을 했는지 정확하지 않다며 말을 바꿨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변인 이브라임 멜헴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범죄 현장에 있는 모든 증인들은 이스라엘 저격수가 고의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이스라엘군의 고의적 살인임을 강조했다.

아부 아클레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이중국적자로, 1997년부터 알자지라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자체 조사를 맡기겠다고 언급하며 논란이 일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조사할 것이라 믿고 있으며, 독립적인 조사는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군의 위법행위와 관련한 최근의 자체 조사들 중 의미 있는 결과는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유엔(UN)과 유럽연합(EU) 비롯한 국제사회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리야드 만수르(Riyad Mansour)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사건 조사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개입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조사를 수락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랍계 미국인 차별반대위원회(ADC)의 법률이사인 아베드 아유브(Abed Ayoub) 역시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자체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이후 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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