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영구휴전 돌입, 가자 검문소 개방 등 합의

하마스, “저항의 승리...정의를 위한 전투는 계속될 것”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검문소 개방 등 하마스의 주요 요구에 합의해 영구휴전에 돌입했다.

26일 <만뉴스>는 하마스 측 대표로 휴전 협상에 나섰던 무사 아부 마르주크를 인용해 “장기 휴전의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인도주의적 원조와 건설 장비 반입을 위한 봉쇄 해제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케렘 샬롬, 에레츠 검문소 개방을 비롯해 6개 검문소가 추가 개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상 6마일에 달하는 어업수역이 개방되며 어업 허용 구역은 연말까지 12마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마스 당국이 고용했던 공무원 임금 송금에 대한 제한도 해제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당국은 1달 안에 가자 영공과 영해 개방과 관련한 추가 협상을 시작한다.

이집트 당국은 휴전 조건의 이행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또 가자와의 국경에 있는 라파 검문소 개방에 필요한 문제를 하마스 당국과 곧 논의할 예정이다.

하마스 대표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휴전 합의에 대해 “가자 주민과 저항이 승리했다”며 자축했다. 가자의 주민들도 거리에 나와 봉쇄 해제 계획을 포함한 장기 휴전 성사에 환호성을 보냈다.

이스라엘 당국도 승리를 주장하지만 패배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 오피르 겐델만은 “가자에서의 군사 작전은 이스라엘의 승리”라며 “하마스는 지금까지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을 거부했지만 이제 이를 용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6일 이스라엘 <하레츠>의 아미르 오렌 기자는 “네타냐후와 그의 동료가 이스라엘에 가져온 것은, 단지 패배가 아니라 몰락”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일렉트로닉인티파다>는 26일 “‘승리’가 가자 주민에 대한 살해, 가옥, 병원, 모스크와 학교 파괴로 취해진 것이라면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분명히 이긴 것이지만, 정치 및 전략적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분명한 손실을 봤다”며 “단적으로 이스라엘은 공격 전에는 토론조차 하지 않으려 했던 팔레스타인에게 양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경기는 현재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관광객 수는 2007년 이래로 가장 저조하며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난 25일 경기 하락으로 인해 금리를 추가로 0.25% 낮춰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스라엘 내부 강경 발언 계속

<일렉트로닉인티파다>는 그러나 “이번 회담은 주요한 장벽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라엘에서는 가자 봉쇄와 포위를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2012년 11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 끝에 검문소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이를 어긴 바 있다.

<일렉트로닉인티파다>는 또, “이스라엘의 점령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마흐무드 압바스 정권과 연관된 부패 세력이 향후 팔레스타인 재건설을 통제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은 가자 사회에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51일 간의 공격으로 가자에서는 어린이 490명을 포함해 다수가 민간인인 2,14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모두 6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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