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호] 라파즈한라시멘트 주식 3500주를 무상으로 준다

한라시멘트는 정몽원회장이 편법으로 지분 30%를 손에 넣은 것 등에 대하여 용납할 수 없기에 정몽원회장 퇴진 등을 주요 요구로 내걸고 지난 8일부터 파업투쟁을 벌여왔다.

결국 노동부의 중재하에 노동조합과 정회장이 직접 옥계로 내려와 교섭을 벌인 결과 정회장은 자신의 주식 7.6%를 조합원에게 무상증여하기로 하였다.(조합원 1인당 3500주, 액면가 5,000원) 그리고 파업기간 중 고소 고발을 취하한다. 생산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안을 최종안으로 하여 7월 20일 조합원총회에 부쳤으나 부결되었다.

부결된 이유는 지분문제를 제기하여 사표처리 되었던 김부사장 등 4명의 복직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반직 조합원들이 대거 부결에 표를 던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경택집행부는 전격적으로 사퇴를 결정하였고 새 집행부 선출이후 지분 등의 문제를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주 한겨레21에도 보도되었듯이 라파즈한라시멘트 사건은 '정몽원의 교묘한 복귀'의 일환을 드러낸 단면이었다. 기만적인 로스차일드식 한라그룹 구조조정의 전말은 결국 화려한 외자유치로 보였지만 실상은 노동자를 손쉽게 자르고 3조 8천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탕감받고 오너는 깨끗해진 회사의 경영권을 다시 쥐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었다.

라파즈한라시멘트도 한라시멘트에서 RH시멘트로 다시 라파즈한라시멘트로 바뀌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30%가 정리해고 당하고 2년동안 상여금 700% 반납과 임금동결로 고통을 당해왔다. 이에반해 정회장은 막대한 국민의 혈세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량기업을 부실책임자가 지분 30%를 인수하면서 다시 등장하는데 반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한라시멘트 부사장조차 이것에 대해 한라그룹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회장의 지분 30% 가운데 10%는 종업원에게, 10%는 환경오염 피해를 당한 지역주민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하다 사표를 강요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또한 정회장은 한라건설에 대해서도 한라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1.9%를 정회장이 헐값에 넘겨받아 경영권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가장 부실규모가 컸던 한라중공업은 채권단이 대주주로서 현대중공업에 경영권을 위탁했지만, 현대가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채권단 지분을 매수청구(콜옵션)할 수 있는 조건을 달고 있어 사실상 정회장의 영향권안에 들어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정회장 복귀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자, 정회장은 (주)만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해명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만도의 이사직까지 내놓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회사도 이제는 한라그룹과 무관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조합원 누구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당연한 것이다. 97년 부도이후 회사가 보여준 행동들이 고스란히 우리 조합원의 뇌리에 간직되고 있다. 또한 한라그룹이 행한 행위들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기에 이제와서 여러 가지 변명을 둘러댄다고 쉽게 믿기 어려운 때문이다.

회사는 만도의 지분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조합원과의 약속을 어긴 상태이다. 조합원에게 자기 말을 믿어 주세요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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