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요즘 신문과 TV를 보면 획기적인 신약 ‘글리벡’ 열풍으로 난리도 아니다. 백혈병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는 기적의 신약으로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하고 있는 ‘글리벡’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허가를 받아 국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4월 20일 신약에 대한 제2상 임상시험을 마쳤을 경우 약이 시판될 때까지 약을 무상제공하는 방식인 ‘동정적 시험법 참여방식’으로 백혈병 환
자에게 ‘글리벡’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6월 14일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선 ‘글리벡’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였고, 6월 20일엔 3상 임상시험 조건부로 ‘글리벡’의 국내시판을 허가하였다.
물론 아직 글리벡이 명약인지는 판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의 항암치료가 어렵거나 실패한 환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직 효과나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더라도 글리벡을 투여할 수 있다.
한달 약 값이 300만원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면 ‘글리벡’ 투여로 인한 약값은 한달에 300만원 정도라 한다. ‘글리벡’은 보통 하루에 4알씩 먹으니 1알당 가격이 무려 2만5천원이고 하루당 가격이 10만원이란 말이다. 물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비싼 것이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 달에 300만원이라는 돈은 노동자·민중에게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더군다나 백혈병 환자들은 ‘글리벡’ 복용 말고도 다른 검사나 진료가 필요해, 한 달에 쓰는 돈은 300만원을 휠씬 넘을 것이다.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반드시 투여해야 하는 약이고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필수약이라고 한다면 그 약물에 대한 접근성은 환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결정되어선 안된다. 즉, 약의 대한 접근성은 돈주머니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의학적 필요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약의 분배는 제약회사의 이윤이 아니라 민중의 공공적 필요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 유럽의 경우 노인·
빈곤자·어린이·임산부·장애자·만성질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을 전액 면제시켜 주고 있다. 프랑스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의약품 128개와 AIDS, 파킨슨병 등과 같이 중한 질병(30개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품에 대해서는 약값을 전액 국가에서 지불해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전혀 없다.
경제불평등이라는 사회적 암
임상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항암 효과가 인정된다면 정부가 추진해야 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이다. 정부는 ‘글리벡’에 대한 보험적용을 즉각 실시하여 ‘글리벡’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의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보험의 적용에 있어서도 부분적 보험 적용이란 생색내기가 아니라 100% 전면보험 적용을 해야 한다.
암 정복이 이루어진 그 날이 와도 이제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또다른 사회적 암에 대항하여 싸워야 하는 현실이 오늘을 사는 노동자·민중의 가슴을 짓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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