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미국, 다시 보기
저에겐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 적 초콜릿과 빵을 얻어먹으며 따라다니게 된 친구입니다. 한 번도 싸운 적 없이 친하게 지내온 친구지만 사실 좀 무섭습니다. 절대 손해볼 줄 모르는 데다가 싸움을 즐기는 녀석이거든요. 동네에서 일어난 싸움 중에 이 친구가 끼지 않은 싸움은 거의 없습니다. 자기 말로는 '경찰'이라나요.
그런데 알고 보면 싸움의 대부분은 그 녀석이 먼저 시비를 건 것들이죠. 저 또한 그 친구의 싸움에 말려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괜히 싸움에 끼어 들어 저와 사이가 나빠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찾아가 사과한 적도 있었어요. 전 이 친구를 말릴 처지는 못됩니다. 눈밖에 날까봐 두렵거든요. 한 번 대들었다가 피 본 녀석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어찌나 철저하게 앙갚음하던지.
이번에 이 친구가 누구에게 맞았다더군요. 누구에게 맞았는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다지만 어쨌든 맞았답니다. 하긴 녀석에게 악감정 가진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기억이 날리 없겠지요. 도저히 못 참겠답니다. 한 녀석을 본보기로라도 패줘야 하겠다네요. 저 보고도 함께 가자고 하길래 별 수 없이 가겠다고 했지요. 전 역시 좀 떨떠름합니다. 그 친구 맞은 거 보고 이번 기회에 반성하길 바랬던 마음도 없진 않았는데 말이죠. 일단 함께 싸우겠다고는 했는데.
친구란 원래 이런 겁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번 생각해 볼랍니다. 그 친구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 녀석 정말 싸움꾼이냐구요? 이거 보면 아실 겁니다.
파나마 운하 영구점령(1903),
산토도밍고 침공(1903∼1904),
쿠바 점령(1906∼1909),
니카라과 침공(1910),
온두라스 침공(1910-1911),
중국 상륙, 베이징 침공(1911∼1912),
파나마 침공(1912),
니카라과 침공(1912∼1915),
멕시코 침공(1915∼1916),
산토도밍고 점령(1916∼1925),
제1차 세계대전 참전(1917∼1918),
파나마 치리키 점령(1918∼1920),
신생국 소련 침공(1918∼1920),
코스타리카 침공(1919),
과테말라 침공(1920),
파나마, 코스타리카 침공(1921),
중국에 무력개입(1922∼1941),
온두라스 침공(1924∼1925),
파나마 침공(1925),
니카라과 침공(1926∼1933),
온두라스 2차 침공(1931),
중국 양자강 연안 점령(1937),
중국 광동, 태평양의 엔더베리 점령(1938),
그린랜드 항구 점령(1941),
아이슬랜드 점령(1941),
한국전쟁(1950∼1953),
이란의 모사디그 정권 전복(1953),
과테말라 군사개입(1954),
피그만 침공(1961),
베트남 전쟁(1964∼1972),
엔크루마 정권 전복(1966),
라오스, 캄보디아 무력개입(1970),
칠레 아옌데 정권 전복(1973),
케냐의 무왕기 카리우기 암살(1975),
오스트레일리아 노동당 정권 전복(1975),
콩고인민공화국 정권 전복(1977),
카스트로 암살 기도(1960∼1981),
파나마의 토리호스 암살(1981),
아프가니스탄 군사개입(1980∼1984),
엘살바도르 내전 군사개입(1981∼1983),
그레네이더 침공(1983),
걸프전(1990-1991),
소말리아 무력개입(1992-1995),
수단, 아프가니스탄 미사일 공격, 이라크 공격(1998),
유고연방 침공(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