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물든 눈이었다. 그들이 과연 20대의 한국 젊은이들이 맞는가 싶을 정도이다. 실신한 노동자를 데려갈 수 있게 차가 들어 올수 있도록 해 달라는 한 여성의 목 뒤를 방패로 내려 치는 그들은 서울시경 소속 1001, 1002, 1003 중대 였다.
11월11일 여의도 공원안에서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시작할 무렵 일단의 학생들과 조합원들이 차선을 넘어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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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에게 짓밟혀 실신한 남병준씨 |
남,여 가릴것 없이 사정없이 방패로 찍었다. 그리고 집회 대오가 물러나자 한 노동자가 그들에게 짓밟혀 실신해 누워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노동자는 전태일 열사의 피로 건설됐던 청계피복노조의 후신인 서울지역의류제조업 노조(서의노)의 교육부장 남병준씨였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날 서의노 노동자가 경찰에 짓밟힌 것이다. 이날 몸싸움은 큰 집회때면 있는 의례적인 수준의 조그만 몸싸움 이었다. 그러나 진압은 4월10일 보았던 만큼이나 섬뜩한 것이었다. 남병준씨는 의식이 없고 동공이 풀린 상태에서 4시 40분경 구급차에 실려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8시경 의식이 돌아 왔다. 또한 남병석씨뿐 아니라 10여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부상을 당했다.
4월10일, 그날의 방패 번호도 1001-2 였다.
지난 4월10일 대우자동차 살육진압때도 1001-2라는 방패 번호가 찍힌 기동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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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중대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당시 익히 보았던 모습들이다. |
또한 1001-3이라는 번호가 적힌 방패를 부대는 작년부터 파업현장에 투입되어 가장 악랄하고 잔인하게 노동자를 두들겨 패는 부대로 유명하다. 롯데, 사회보험노조, 효성, 한통 목동전화국, 대우자동차 등 가장 악랄한 폭력을 자행했던 곳에는 항상 이들이 투입되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하고 있다. 7월22 총력상경투쟁 때는 시청을 향해 달려가는 시위대를 갑자기 옆골목에서 튀어나와 습격하여 다수의 노동자가 부상을 입었을 때도 1003이라는 번호가 방패에 찍혀 있었다고 한다.
베일에 쌓인 1001~3 중대
1001부대를 경찰청 싸이트에서 찾아보면 각 시도의 기동 1중대를 1001이라 지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효성, 한통 계약직 목동전화국 점거, 대우자동차, 2001년 노동절 집회때 나왔던 1001~3 중대의 지휘관은 같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들이 많다. 특히 대우차 정리해고 당시 서울지역에서 지원 투쟁을 갔던 서울 지역 노동운동진영 사람들은 낯익은 얼굴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올해 효성 진압 당시 서울에서 지원 투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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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내려찍는다 |
어쨌든 많은 진술과 자료 화면을 통해 추측해 본다면 1001~3중대는 주로 파업 현장과 큰 집회에 전문적으로 투입되어 피튀기는 진압을 하는 곳이다. 실제 11월11일 노동자 대회 동영상 속에는 지휘관 조차도 날뛰는 부대원을 통제 하지 못하고 있음이 보인다. 일반 의경들의 경우 시위대와 말 상대를 하지 않음에도 이들 부대원들은 일단 투입되면 갖은 욕설로 시위대를 자극하고 순식간에 시위대를 공격하곤 한다.
정부는 1001~3부대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지적한 바대로 1001~3중대가 만일 독립적인 부대라면 파업현장 전문 투입부대가 존재 한다는 셈이다. 현재로써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자료 화면을 토대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노동자 대회때 의례적인 몸싸움을 하던 의경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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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3 중대 지휘관 |
또한 잔인하게 방패를 휘둘러 대고 짓밟는 솜씨는 전문적인 진압 훈련을 받고 있으며 성격까지도 포악하게 훈련을 시키고 있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많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번 1001~3중대의 폭력진압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특히 목격자들의 말대로 각 지역에 까지도 전문적으로 투입 된다면 1001~3 중대의 정확한 조직 구성과 과거 시위출동 기록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일반의경은 1001~3 중대에 비하면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