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부터 리틀엔젤스 회관에서는 민주노동당 정기당대회 및 지도부 이취임식이 진행되었다.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지도부에 김혜경 대표 김창현 사무총장이 당선됨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사실상 제 2기 지도부(형식상 3기 지도부)를 꾸리고 새로운 지도체제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이 취임식에서 당 대표로써 마지막 연설에 나선 권영길 대표는 “8년간 고난의 길을 걸어왔으나 그것은 영광의 길이였다”며 “당은 이제 한국정치를 바꿔내고 평등한 세상과 분단된 조국을 하나되게 만들기 위한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97년 ‘국민승리 21’의 대선 패배 후 비가 오던 날 10여명의 동지들과 함께 성북동 골짜기로 들어가 봇짐을 풀던 날은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반드시 진보정당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권 대표는 "노동해방과 평등세상을 만들자고 맹세했던 동지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운하기도 했지만 힘이 없어 저들이 떠날 수 밖 에 없다고 생각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진심으로 그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또한 “원내진출의 상황에 대해 결코 자만해서는 안되며 주변에서 우려하는 말들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내의 다양한 견해들도 통일되고 하나되게 모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권영길 대표의 마지막 이임 인사에 이어 김혜경 신임 대표의 대표수락 연설이 진행되었다. 김혜경 대표는 " 2012년 집권을 목표로 당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동자 농민 민중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길을 가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집권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며 국민들 속에 신뢰와 믿음을 줘야 한다. 그리고 원내, 외를 아우르는 진보정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도록 당원동지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집권을 위해서는 지역구와 여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민주노동당의 구청장과 시장, 도지사가 주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참다운 지방자치를 알려낼 것이며 이를 위해 재정지원 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대표는 또한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취임식이 끝나고 열린 정기 당대회에서는 2003년 사업평가안과 총선평가안을 통과시켰으며, 새 지도부가 2004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마련한 후, 7월중으로 임시 당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정했다. 한편 당대회에서는 '전농과의 합의안 추진을 위한 추진기구'를 결성하자는 현장발의가 있었고 '당내 성적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 '소수자 보호를 위한 결의문' 채택과 '당대회 특별 결의문' 채택이 상정되었으나 의사정족수 미달로 폐기되었다.
특히 전농과의 합의안 추진기구 결성 발의에 대해 당대회 사전에나 당대회 진행기간 서명이 진행되지 않은 채 현장발의가 이루어져 투표 결과에서의 압승을 예상한 전국연합계열 당원들의 재창당 작업이 물밑으로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는 대의원들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정기당대회에서 만난 심상정 국회의원 첫 국회본회의에 참석한 소감이 어떠한가 한마디로 분노스러웠다. 앞으로 4년을 이 사람들과 어떻게 의회내에서 공조할지 막막하고 차라리 국회앞에서 농성을 하던 때가 훨씬 맘이 편하던 때라고 생각했다. 대우종합기계관련 민주노동당 담당 의원으로 아는데 대우종합기계건은 이미 많은 부분이 진행되어서 해외로의 졸속 매각의 부당성을 의회내에서 의제화하는 정도에서 정리 수순을 밟아갈 것 같다. 대우종합기계 뿐만 아니라 현장의 조합원들을 만날 때 마다 민주노동당이 특정 단위사업장의 문제에 밀착해서 해결방식을 찾는 것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민원창구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10석의 의원을 배출한 이상 향후 민주노동당의 활동도 이 의원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현장은 현장 나름대로 투쟁을 조직해 그 성과를 위로(의원단) 취합하고 의원단은 아래로 대중투쟁을 만나고 그것들을 큰 흐름으로 의회내에 쟁점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의원단이 의회내에서의 투쟁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아니다. 의회를 활용하는 방식이 그러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4년에 대한 포부는 개별 입법 하나 하나의 성과보다 의원단 10인의 활동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이루고자하는 새세상에 대한 비젼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본다. 그것은 대중 운동과의 끊임없는 결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의원단은 프로펠러 일 뿐이다. 프로펠러룰 제대로 돌리는 것은 민중운동이라는 엔진의 활동을 통해 강제될 것이다. 물론 재경위 소속 의원으로서 경제 분야에 대한 큰 상들과 세부안들을 당연히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것이 의회활동의 주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최고위원 선출과정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의원이라는 위치가 발언력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위치다 보니 의식적으로 최고위원선출과정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다. 최고위원 선출 결과가 특정한 입장의 단위가 절대다수를 점하게 된 것이 객관적 사실이다. 이런 결과는 민주노동당 내의 선거 시스템에서 기인한 부분도 크다고 본다. 최고위원 선출과정에 드러난 대립지점에 대해 당선자 분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그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통합의 고민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 최고위원들과 다소 다른 성향의 의원으로서 향후 당과의 소통 문제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특정 입장의 대거 당선을 보며 함께 잘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 자체가 과거 관성의 표현이라고 본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노선 논쟁은 당내의 정파의 논쟁이라기 보다는 당외부에서의 관성적 논쟁의 연장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정파는 활성화 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당이라는 또 다른 환경 속에서 새롭게 제시되고 논쟁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과정은 그런 정파의 분들과 당 모두 적응해 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본다. 또한 당에는 최고위원단 외에 중앙위나 대의원 대회 등이 있고 당원들의 의사가 결국 지도부를 강제할 것이라고 본다. 당선자들도 당 중심의 큰 사고를 할만큼 성숙된 분들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