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무원노조에 대한 경찰의 핏발 서린 검거작전 속에서도 공무원노조의 힘겨운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100여 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16일 오후 5시 경찰의 거미줄 포위망을 뚫고 지하철 종로3가 역 환승통로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산개 투쟁 이틀 째를 맞고 있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어제 오후에도 게릴라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조합원들은 이날 4시 30분부터 1차 집결 장소인 3호선 충무로 역에 삼삼오오 집결하였다. 이후 종로 3가 역으로 이동한 이들은 역내에서 10여 분간 대기한 후 5시가 되자 일제히 1호선 환승 출구로 뛰어 올라갔다. 조합원들은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대화를 거부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노동3권 완전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식 집회를 진행하였다.
안병순 사무총장, " 반노동자적 행태 일삼는 노무현 정부 반드시 심판해야"
이날 집회에는 수배 중인 안병순 공무원노조 사무총장과 김정수 부위원장도 참석해 조합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안병순 사무총장은 "모두 고생많다"며 산개 중인 조합원들을 격려한 뒤 "대화를 거부한 채 반노동자적 행태를 일삼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반드시 심판해야한다"며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전했다.
또 안 사무총장은 "비록 우리가 소수이지만, 14만 조합원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결사항전의 정신으로 한 사람까지 끝까지 투쟁해 노동3권 쟁취하고, 전국의 동지들에게 모범이 되자"며 구속, 수배 등 정부의 탄압에 맞서 최후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발언을 한 김정수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일념 하나로 이 시간 까지 노숙을 하며 투쟁해왔다"며 "여러분이 끝까지 남아 투쟁할 때 14만 조합원들이 우리를 믿고 현장투쟁을 재조직해 나갈 것"이라며 산개 투쟁으로 지친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공무원노동자로서 권리 쟁취 위해 붙들려가는 그날까지 싸우겠다"
조합원들은 10여 분의 약식집회를 마치고 또 다시 조별로 신속하게 산개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산개 투쟁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결연한 의지로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서울본부의 한 조합원은 "탄압이 투쟁을 낳고, 투쟁이 오히려 노동자를 만든다"며 "공무원노동자로서 권리 쟁취를 위해 붙들려가는 그날까지 싸우겠다"며 탄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기본부의 또 다른 조합원은 "이번 총파업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공무원노동자로 다시 서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고 있고, 현장의 동지들이 우리의 뜻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