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오후 5시>독립문, 카길 한국지사 점거. 수도권 곳곳 동시다발 투쟁 진행
경찰의 진압으로 애초 예정된 차량시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오후 3시 20분 경에는 농민 4명이 독립문을 기습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제주도 연맹 소속 농민 4명은
독립문 위로 올라가 '쌀협상 무효 전면 재협상'이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쌀협상 중단하고 국민투표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약 20분간 시위를 벌였다. 오후 3시 40분경 시위 농민들은 전원 연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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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같은 시간 전여농 소속 여성 농민 10명은 분당에 있는 미국 곡물메이저 카길사 한국지사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퓨리나코리아, 카길코리아, 카길트레이딩리미티드 등 한국의 카길 3개사가 위치한 분당 한림원 빌딩에 진입한 여성농민들도 쌀협상 중단하라는 구호로 농성을 진행 중이다.
3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전농 중앙과 수도권 곳곳에서 산개투쟁을 벌이고 있는 각 지역 농민들은 여의도로 집결할 예정이다.
<2신: 3시 긴급 기자회견 : 서울시민에게 드립니다>
전농은 3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상경 투쟁을 예정한 여의도 공원을 원천 봉쇄하고, 농민들을 연행하는 등 장소를 긴급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밝히며 이날 여의도에서 예정된 4차 농민대회가 한남대교로 장소변경 됐음을 밝혔다.
또한 단식농성중인 문경식 의장은 "오늘의 일정은 모두 구속을 결의하고 상경한 투쟁이다. 정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모든게 걸렸다. 상경한 농민 전원이 연행될 까지 농민들의 투쟁은 계속된다"라며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이 기자회견에서 전농은 "전세계적으로 식량이 부족해 한 시간에 4천명이 굶어죽고 있고, 세계적 식량위기 사태로 작년 한 해만 쌀값이 2배로 폭등했으며, 전세계 곡물유통량의 80%를 4개의 곡물메이저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엄혹한 국제현실 상황에서 휴대폰 팔아서 쌀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다"라고 설명하며 "교통불편과 혼잡을 줘서 유감스럽다"라고 농민 투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1신: 농민 분노, 서울 곳곳 마비>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시위대는 오늘 오전 한강교, 천호대교 등 시내 곳곳에서 잇따른 점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전 11시 10분 경 경북지역 100여 명의 농민들은 천호대교 강북방향 3개 차로 중 2개 차로에 승합차 10여 대를 세워놓고 시위를 벌였다. 또 강원지역 농민들은 성수대교에서, 그밖에 지역별로 잠실대교 양방향과 마포대교 여의도방향과 아현동 방향 공덕오거리, 경부고속도로 양재인터체인지 등에서도 차량으로 길을 가로 막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차량 견인과 시위를 막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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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로타리에서는 경찰들이 1시30분 경부터 시위 차량의 유리를 깨고 농민들을 끌어내며 진압을 시작했고, 차량을 견인했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이영호 'SIPA PRESS' 기자를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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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농의 시위는 지난 17일 밝혀진 쌀협상 계획 발표에 따라 준비되었다. 정부는 금년 말까지 실질적인 쌀 협상을 종료한다는 계획 아래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정부 최종 입장 발표 계획으로 오늘 농림부 중앙농정심의회를 거쳐 12/23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최종 합의 후 관세화 유예를 위한 이행계획서(C/S)를 WTO에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전농은 17일 공개된 쌀협상 타결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쌀협상의 공개된 내용을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대정부 투쟁을 통해 원점화 시켜나간다는 결정을 하였다. 오늘 시위와 집회를 통해 쌀협상 무효화를 위한 분수령으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전농은 산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인 뒤 이날 오후 1시부터 청량리역 광장 등 서울 시내 4곳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있으며, 3시에는 청와대 앞 기자회견과 4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대규모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적 합의없는 쌀협상 무효, 연대 협상타결 저지
전국 농민, 차량 4,000여대 상경 시위
오늘 2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은 '국민적 합의 없는 쌀협상 무효, 망국적인 쌀협상안연내 타결 저지를 위한 농민대회'에 참석하고자 서울로 상경하고자 하였으나 경찰이 지역 톨게이트를 원청봉쇄하고 운전자들을 연행했다.
원청봉쇄를 피해 사전에 상경한 농민들은 경찰의 원천봉쇄와 강제 견인에 항의하며 천호, 성수, 잠실, 마포, 한남대교 등지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농민차량으로 보이는 트럭과 광주전남 번호판을 단 차량의 통행을 강제로 막고, 시위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차량을 강제 견인하고 농민들도 연행했다.
전농은 오늘 성명서를 통해 "가슴에 맺힌 한과 분노를 더 이상 참을 길이 없어 서울로 상경했다. 지금껏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울분을 참으면서 대화와 토론으로 쌀개방 문제를 지혜롭게 풀고자 수없이 노력해왔지만, 언론에 의해 외면당하고 정부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해 결국 남은 것은 허탈감과 배신감 뿐이다. 농업을 송두리째 파탄시키고 국가보안을 위협할 망국적인 쌀협상안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 정부는 상대국의 무리한 요구를 거부하고 연내타결에 급급해 하지 말고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하며,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은 분노한 농심을 헤아려 정부의 일방적 쌀협상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농민단체들이 수차례 제안했던 TV토론회나 농민들과의 직접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농에 의하면 오늘 시위에 참가한 차량은 서울진입차량 1,500대를 비롯해 전국에서 차량 4,000대 1만여명이 참가했다.